
올해부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41,750원 ▲1,450 +3.6%)의 '생백신'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사백신'이 일대일 승부를 펼친다. 다만 사백신 우선 접종 권고라는 글로벌 추세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차백신연구소, GC녹십자(142,600원 ▲4,200 +3.03%) 등이 대상포진 사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사백신 위주로 재편되며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18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파이프라인 'CVI-VZV-001'의 임상 1상 톱라인 데이터에서 뛰어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백신연구소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에서 GSK의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직접 비교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 올린 싱그릭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싱그릭스와의 직접 비교연구와 관련해 "면역원성 결과는 최종결과보고서(CSR)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전은 계속 논의 중이며 상업화는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술이전 후에도 품목허가는 차백신연구소에서 직접 진행하되 실제 영업활동은 파트너사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백신연구소는 3분기 중으로 CSR을 수령하고, 연내 CVI-VZV-001의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싱그릭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양분하고 있다. 싱그릭스 출시 후 생백신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한국MSD가 지난해 9월 생백신 '조스터박스'의 전략적인 공급 중단을 결정하면서다. 싱그릭스는 2023년 국내 출시 1년 만에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스카이조스터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9%p 하락한 35%를 기록했으나, 올해부턴 조스터박스의 수요를 일부 흡수하며 시장점유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생백신 대비 예방 효과가 더 높고 암환자 등 면역저하 환자들에게도 접종할 수 있는 재조합 백신(사백신) 위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조합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의 항원을 만드는 방식으로 개발돼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약독화 생백신보다 안전성이 높다. 다만 생백신보다 면역반응이 약해 여러 번 접종해야 하고, 비교적 접종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시판중인 대상포진 백신 중 유일한 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으며, 약 97%에 달하는 높은 예방률을 앞세워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 시 예방효과 및 효과의 지속기간을 고려해 대상포진 생백신(ZVL)보다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ZV)을 우선하여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 차백신연구소,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 큐레보,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속도 면에선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큐레보의 'CRV-101'이 앞서나가고 있다. 큐레보가 지난 3월 1억1000만달러(약 1587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임상에 탄력이 붙었다. 차백신연구소는 CVI-VZV-001에 적용된 면역증강제 플랫폼 리포-팜(Lipo-pam)의 효능을 B형간염 백신 임상에서 이미 입증한 만큼 싱그릭스 접종 시 나타나는 통증과 독감과 유사한 증상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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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도 2018년부터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NBP1802'를 개발 중이다. NBP1802는 현재 초기 임상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고자 하는 수요도 분명히 있다"며 "스카이조스터를 통해 생백신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면서 현재 연구개발(R&D) 중인 사백신을 통해 사백신 시장에도 진입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