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축포'에 고객사 신약 확대…에스티팜, 실적 개선 본격화

'수주 축포'에 고객사 신약 확대…에스티팜, 실적 개선 본격화

홍효진 기자
2025.04.22 15:44
에스티팜 연간 매출 추이(전망치 포함)/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에스티팜 연간 매출 추이(전망치 포함)/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에스티팜(140,000원 ▲3,000 +2.19%)이 연이어 수주를 따내며 올해 신규 수주액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분기부터는 혈액암 치료제 등 상업화 물량 증가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며, 올해 연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2올리고동 시설의 증설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올해 4분기 곧바로 가동에 들어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3288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처음으로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티팜은 올해 들어 잇따라 수주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엔 미국 바이오텍과 약 187억원 규모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리고핵산은 리보핵산(RNA) 치료제의 주원료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심혈관질환 올리고핵산 신약의 상업화 물량이다. 이 계약을 포함한 에스티팜의 올해 올리고 신규 수주액은 1137억원, 올리고 수주 잔고는 약 3194억원이다. 최근 3년간 수주 잔고는 연말 기준 △2022년 약 1450억원 △2023년 약 1962억원 △2024년 약 2411억원으로 연평균 29%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엔 주로 원가율 높은 제품 위주로 매출이 발생해 기대치에 비해선 아쉬운 실적이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607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이며 삼성증권은 이보다 하향치인 매출 549억원, 영업이익 21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2분기에는 고객사 중 한 곳으로 알려진 미국 제론의 혈액암 치료제 '라이텔로'(성분명 이메텔스타트)의 상업화 물량이 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텔로는 세계 최초의 텔로머라아제 억제제로 앞서 지난해 6월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텔로머라아제는 암세포에만 있는 특이 효소로, 세포의 정상적 노화·사멸을 막아 암세포를 증식시킨다.

업계에선 또 다른 고객사로 알려진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이하 아이오니스)의 가족성킬로미크론형증 증후군 치료제 '트린골자'(성분명 올레자센) 관련 상업화 물량이 추가되면서 에스티팜의 연간 실적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이오니스의 유전성 혈관부종 신약 '도니달로센'도 오는 8월 FDA 승인 여부가 가려지는 만큼 허가 시 하반기 원료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의 임상수탁(CRO)부터 대량 위탁개발생산(CDMO)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벨류체인을 보유 중이다. 에스티팜의 주요 고객으로는 아이오니스와 제론 외에도 노바티스(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와 바이오젠(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 등이 꼽힌다.

현재 에스티팜은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해 제2올리고동을 증설 중이다. 제2올리고동은 올해 1분기 1차 증설을 목표로 진행 중으로 2차 증설은 2026년 초로 예상된다. 에스티팜의 현재 생산능력(CAPA)은 연간 6.4mol(1.5~2t)로, 제2올리고동까지 본격 가동되면 총 연간 CAPA는 최대 14mol(약 3.5t 이상)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제2올리고동은 현재 설립 단계로만 보면 95%가량 진행된 상태"라며 "시설 허가 등 준비가 완료되면 올해 4분기부터는 바로 생산 가능하다. 올해 1분기 수주한 API의 상당수가 제2올리고동을 통해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매출 비중 상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신약 승인 확대에 따라 상업화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미국 의약품 관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에스티팜의 미국향 매출 비중은 약 31%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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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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