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멥신(115원 ▼58 -33.53%)이 재심에서도 한국거래소가 유지한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실질적 개선 노력과 신약개발 기업의 특성 및 현실적 한계가 심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초 한국거래소가 저성과 기업의 적절한 퇴출을 통해 증시 전반에 밸류업(가치 상승)에 기여하기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절차를 효율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파멥신의 상장 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보호를 위해 법원 결정이 확인될 때까지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가 보류된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7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파멥신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7월 이뤄진 파멥신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에 파멥신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재차 심의가 이뤄진 결과다. 파멥신은 지난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며, 지난 4월28일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심주엽 파멥신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통해 상장 유지를 위한 권리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재무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확보 등을 추진해온 데다 국책과제 선정, 핵심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진척 등 실질적인 성과도 도출했지만 신약개발 기업의 특성과 현실적인 한계가 이번 심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심 대표는 "당사의 최대주주는 회사의 존속과 주주 보호를 위해 한국거래소 측에 500억원의 투자 확약서를 제출했다"며 "이는 회사의 지속 가능성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임에도 이번 최종 심의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또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단지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소액주주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중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사안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멥신은 2018년 11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며 유망한 항체신약 전문 바이오텍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중단, 재무 구조 악화 등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3년엔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시 불이행 및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철회 등으로 누적 벌점이 15점을 초과하면서 지난해 3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주권 매매거래는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사유가 발생한 1월19일부터 정지됐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파멥신은 지난해 3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이 발생하며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고, 1분기 매출액이 3억원에 미달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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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달 흐름이 이어졌으나, 지난해 4분기 약 3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흡수합병한 좋은타이어의 매출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합병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엔 법차손이 약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파멥신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의료용 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 화장품 제조업, 건강 기능식품 제조업 및 판매업 등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멥신은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받아 들게 됐다. 파멥신의 창업자인 유진산 파멥신 부사장은 시장위원회에 약속한 기술이전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상장폐지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유 부사장은 "싸게라도 팔아와야 하는 것은 오히려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기술이전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항암제 'PMC-309'와 안과질환 치료제 'PMC-403'의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존 파이프라인들도 기술이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멥신은 현금성 자산이 500억원 가까이 있어 상장 유지 조건인 법차손 이슈가 없고, 올해는 120억~15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