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남친 면회 갔다가 3일 만에 사망…'치명률 10%' 이 병의 정체

군대 간 남친 면회 갔다가 3일 만에 사망…'치명률 10%' 이 병의 정체

박정렬 기자
2026.01.13 15:46

사노피, 13일 '멘쿼드피' 출시 기념 간담회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 추이/그래픽=이지혜
수막구균 감염증 발생 추이/그래픽=이지혜

"22세 여성이 군대에 간 남자친구의 면회를 다녀왔다가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에 걸렸습니다. 열이 나고 몸이 떨려 응급실을 찾아 치료받았지만 3일 만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멘쿼드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의 위험성을 이렇게 조명했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수막구균이라는 세균에 의한 감염병이다. 침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며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무증상 수막구균 보균자는 인구의 5~10%나 될 만큼 많다. 이 중 1% 이하에서 혈액에 세균이 침투해 패혈증이나 뇌막염으로 이어지는데, 명확한 발병 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균 독성이 강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위험이 크다고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감염 확인 시 격리하고 24시간 이내 신고해야 하는 2급 법정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3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침습성 수막구균 예방 백신 '멘쿼드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3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침습성 수막구균 예방 백신 '멘쿼드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이 교수는 침슴성 수막구균 감염증에 대해 "초기 증상이 발열, 식욕감소와 같이 일반적이라 진단이 까다롭고 진행 속도가 빨라서 심한 경우 하루 만에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에서조차 사망률이 1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라고 했다. 이어 "살아남아도 11~19%는 사지 괴사, 난청, 신경장애와 같은 후유증이 남는다"라며 "일단 발병하면 치명적인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은 16~44세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연간 1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다. 해외는 1세 미만 영아와 청소년에서 발병률이 높고 환자도 우리나라보다 많아 차이를 보인다. 다른 감염증과 마찬가지로 가족 간 밀접 접촉이나 집단생활 환경에서 감염 가능성이 크다. 대한감염학회는 △비장이 없거나 제거된 무비증 환자 △보체결핍 환자 △균에 노출되는 실험실 근무자 △아프리카 등 유행지역 여행자나 체류자 △군인 △기숙사 거주 학생 등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사노피 멘쿼드피./사진=사노피
사노피 멘쿼드피./사진=사노피

글로벌제약사 사노피가 개발한 멘쿼드피는 A·C·Y·W 4가지 혈청 군의 수막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4가 단백접합백신으로, 국내에는 지난 5일 출시됐다. 2024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55세 대상 국내 허가를 획득했고 이후 지난해 8월 생후 6주 영아까지 적응증이 확대됐다.

멘쿼드피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연구에서 일관된 면역반응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생후 6주 이상 영아 대상 연구에서 A·C·Y·W 4개 혈청형에 대해 면역반응이 확인됐고, 다른 소아용 백신과 병용 접종 시에도 안정적인 면역반응이 나타났다. 청소년~성인에서도 높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별도의 희석이나 혼합 과정 없이 바로 투여할 수 있는 완전 액상이라 의료진의 편의성이 높고 조제 과정에 오류 가능성을 낮춘 점도 특징이다.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폭넓은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멘쿼드피의 도입은 고위험군 보호와 청소년 집단생활 환경의 안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진수 교수는 "해외 국가 일부는 학교 입학 전 수막구균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예방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기숙사 거주 학생 등 밀집 생활자를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고, 최근 아프리카 등 수막구균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이나 업무 목적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멘쿼드피의 국내 출시는 예방의료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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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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