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과는 열 살 차이로 고향(김포시 통진읍 가현리)과 출신 고교(구 통진종합고등학교)가 같다. 임 회장은 고향 모임에서 기계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신 회장을 만났고 장학회를 함께 만드는 등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협력 관계는 2000년 한미약품이 동신제약을 인수할 때 신 회장이 임 회장에게 보유 지분을 넘기면서 본격화했다. 이어 2010년 신 회장은 420억원을 투자해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2.5%를 사들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꾸준히 확대한 신 회장은 2020년 임 회장이 별세한 이후 2024년 모녀(송영숙, 임주현)와 형제(임종윤,임종훈)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 '키 맨'으로 부상했다. 초기 신 회장은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던 모녀의 반대편에서 형제를 지지했고 이에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형제가 승리했다.
하지만 형제와 투자 유치, 경영 방식 등으로 갈등을 빚으며 이후 모녀와 사모펀드 운영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와 손잡고 '4자 연합'을 구성했고, 결국 경영권은 모녀를 포함한 4자 연합에 돌아갔다. 이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체계로 전환됐고 비만 신약 등 '연구개발(R&D) 명가'로서 명성을 되찾았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방의 열쇠를 쥔 인물로 평가된다. 24일에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22.88%로 확대했다. 신 회장의 개인회사인 한양정밀의 지분(6.95%)까지 합치면 29.83%로 30%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