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 배포

정부 주도의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 관리 수칙이 처음으로 나왔다. 어릴 때 비만은 성인기 건강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초기에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전문가들도 나날이 증가하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식습관·신체활동 등 생활 전반의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소아청소년위원회)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을 제정·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적극적인 실천을 위해 영상 교육자료 4종도 제작, 교육부와 협력해 가정・학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기준 연령별 체질량지수(BMI·kg/㎥) 95백분위수 이상으로 정의된다. 100명을 줄 세웠을 때 BMI가 높은 순으로 앞에서 5번째에 속하면 비만이란 의미다. 85~95백분위수는 과체중에 해당한다.
잘못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소아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2024년 소아(6~11세)와 청소년(12~18세) 비만 유병률은 각각 13.6%, 15.1%로, 10년 전인 2013~2015년과 비교해 4.9%p, 3.6%p나 증가했다.

질병청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 아니라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는 상태"라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조기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기는 신체적·정서적 성장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이때 형성된 생활 습관은 성인기까지 굳어져 평생 건강 상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아·청소년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닌 질환의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예방수칙은 정부가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간주해 제정한 최초의 수칙으로 아침밥 먹기, 음료 대신 물 먼저 마시기 등 식습관부터 스마트폰은 하루 2시간 이내 사용하기 등 신체활동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실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서·지지·목표 점검 등 세부 수칙을 제시한 점도 특징이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은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은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실천 중심 지침"이라며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만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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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근거 중심의 비만 예방 정책 수립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질병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올해 비만 예방관리 연구 로드맵을 구축하고, 지역 특성을 감안한 소아‧청소년 맞춤형 비만 중재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효과적인 비만 예방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과 연계해 지역사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예방 관리 모델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비만은 예방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적은 노력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