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조직 직접 겨냥한 차세대 기전…GLP-1 한계 보완 기대
ALK7 보유 기업 전세계 4곳 불과…선두업체 非파트너십 전략 선언
美 릴리 파트너십 이력 경쟁력 부각…올해 관련 데이터 잇따라 발표 예정

올릭스(163,400원 ▼30,800 -15.86%)가 차세대 기전 비만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협업 확대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4일 올릭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과 올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비만 신약 차세대 기전인 ALK7 타깃 치료제 'OLX501A' 관련 데이터를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글로벌 선두권 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한데 이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 입증을 자신하는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조기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ALK7은 'INHBE'와 함께 최근 글로벌 비만 신약 분야 화두로 떠오른 차세대 기전이다. 두 방식 모두 뇌에 작용해 식욕을 낮추는 GLP-1 계열 치료제와는 다른 기전이지만, INHBE는 간 유래 대사 신호를 조절하고 ALK7은 지방 조직 내에서 지방 축적을 돕는 단백질을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성과 측면에서 먼저 두각은 나타낸 쪽은 INHBE다. 올릭스 경쟁사로 꼽히는 애로우헤드가 지난 1월 siRNA 기반 비만 신약 'ARO-INHBE' 임상 1/2a상 중간결과에서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와 병용 투여 시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병용군의 16주차 체중 감소 효과는 평균 약 9.4%로 젭바운드 단독 투여(4.8%)를 크게 웃돌았다. 최초의 siRNA 치료제와 젭바운드 병용 임상 결과임은 물론, 체중 감소효과가 상향 평준화 된 GLP-1 제제 보완 가능성 입증에 의미가 부여된다.
또 GLP-1 제제 한계로 지목되는 근손실과 요요현상 한계 역시 극복할 것이란 기대가 실린다. 이에 지난해 말 10조~11조원 수준이던 애로우헤드의 시가총액은 데이터 발표 이후 약 14조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ALK7 타깃 제제는 보다 높은 잠재력으로 주목받는다. 애로우헤드가 ARO-INHBE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준비 중인 'ARO-ALK7'이 초기 데이터에서 INHBE 기전 대비 2배 수준의 내장지방 감소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애로우헤드는 현재 ARO-ALK7과 젭바운드 병용 임상 환자군을 모집 중으로 연내 임상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
올릭스 역시 애로우헤드 못지 않은 차세대 경쟁력을 확인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ALK7 타깃을 신규 공개하며, 내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내부적으로 전달 기술 등을 개선한 차세대 ALK7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 효력을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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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 관계자는 "3월 (전임상) 원숭이 데이터는 애로우헤드의 ALK7 데이터와 경쟁할 만한 수준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하반기 추가 최적화를 거친 후보물질에 대한 데이터는 더 우수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릭스의 ALK7 기술이 주목받는 또 다른 배경은 희소성과 기술이전 계약 성사 가능성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세대 비만 신약 분야 경쟁력을 입증 중인 ALK7 기전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기업은 애로우헤드와 올릭스를 포함해 전세계 4곳 정도로 알려졌다. 본임상에 진입한 곳은 애로우헤드 뿐이다.
선두인 애로우헤드가 INHBE, ALK7 파이프라인 모두에 대한 독자 개발 의지를 밝힌 만큼, 기술 확보를 노리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선택지는 좁아진 상태다. 이는 비만 신약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릴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릴리와 대사질환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은 데다, ALK7까지 보유한 올릭스 가치에 대한 재평가 분석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릴리는 지난해 2월 올릭스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후보 'OLX702A'을 도입해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릭스 입장에선 siRNA 기반 패권 경쟁에서 이미 기술력을 검증한 릴리는 물론,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여건이 한층 용이해진 셈이다. 실제로 올릭스는 지난 JPMHC에서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ALK7 프로그램 관련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개발 선두권인)애로우헤드가 기술이전 없이 자체 상업화를 목표하고 있기 때문에 릴리는 ALK7·INHBE 등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한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릴리의 전세계 유일한 siRNA 파트너사인 올릭스가 ALK7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