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
자사주 보유 지분 27.7%인 대웅 등은 미정
기업들, 주주가치 제고 혹은 기업가치 극대화 방안 검토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일부 제약바이오사들이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자사주 관련 방침을 정하지 않은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나 기업가치 극대화 등에 자사주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의무 소각안을 포함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5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신규 자사주 취득분은 1년 이내, 기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 소각이 의무화됐다. 자사주를 교환 또는 상환 대상으로 해 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금지됐다. 다만 임직원 보상 등의 사유 발생 시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예외적으로 자사주를 보유하거나 처분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자사주 보유 비율이 5.3%인 셀트리온(212,500원 ▲1,000 +0.47%)은 지난 6일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안을 발표했다. 꾸준히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친화 행보를 보여온 셀트리온은 자사주 소각 규모를 약 911만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자사주의 74%로, 지난 5일 종가 기준 약 1조926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주총회 이후 바로 소각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결정은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주주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회사의 기업 경영 방침에 따른 결단"이라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자사주를 지분 교환 등에 활용하며 처분한 기업들도 많다. 지난해 7월 자사주 지분율이 약 25%에 이르렀던 광동제약(8,820원 ▲560 +6.78%)의 자사주 보유비율은 현재 0.3% 정도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자사주 일부를 대웅(23,600원 ▲450 +1.94%), 휴메딕스(37,150원 ▼150 -0.4%)와 지분 교환에 사용했고, 일부는 동원시스템즈에 매각했다. 올해 1월에는 약 15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19,830원 ▼110 -0.55%)도 지난해 7월 자사주 지분율이 9.9%였으나 현재는 0.3%가량(5만주)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환인제약(10,440원 ▲30 +0.29%)과 자사주 교환, 기타 특수관계사 한국바이오켐제약에 매각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했고, 지난 1월 7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주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환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당 가치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은 아직 자사주 보유비율이 27.7%로 높다. 대웅 관계자는 "자사주의 소각이나 활용 중 어느 한 방향만을 고집하기보다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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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지분율이 12.2%인 휴젤(261,500원 ▲3,500 +1.36%) 관계자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약 47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87만주 이상을 소각했다"며 "앞으로도 주주와 상생을 위해 꾸준히 책임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홀딩스(14,050원 ▼280 -1.95%)와 GC녹십자(152,100원 ▲2,500 +1.67%)의 자사주 보유비율은 각각 4.4%, 2.3%다. GC녹십자 측은 "현재 공식적으로 언제 몇 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이 확정된 바는 없으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99,300원 ▲500 +0.51%)은 2024년 10월 자사주 1% 소각 등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밝혔고 지난 1월 약 36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남은 자사주 비중은 7.6%인데 아직 이에 대한 계획은 공시되지 않았다.
이밖에 자사주 비율이 10.1%인 메디톡스, 12.9%인 안국약품(지난해 9월 기준), 5.0%인 삼진제약 등은 아직까지 자사주 관련 특별한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