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봤어?" SNS 무작정 따라하면 독… '봄동 비빔밥', 잘 먹으려면

"강호동 봤어?" SNS 무작정 따라하면 독… '봄동 비빔밥', 잘 먹으려면

정심교 기자
2026.03.09 18:36

[정심교의 내몸읽기]

2008년 방송인 강호동이 KBS 예능 프로그램에 '1박2일'에서 '봄동 비밤밥'을 먹는 모습이 최근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BS한국방송 유튜브 갈무리
2008년 방송인 강호동이 KBS 예능 프로그램에 '1박2일'에서 '봄동 비밤밥'을 먹는 모습이 최근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BS한국방송 유튜브 갈무리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을 이어갈 유행 음식으로 '봄동 비빔밥'이 떠올랐다. 지난 2008년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강호동 씨가 봄동 비빔밥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역주행하면서 봄동 비빔밥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해당 영상의 숏폼 콘텐츠 조회수는 500만회를 넘어섰고, 봄동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30% 가까이 올랐을 정도다.

봄동 비빔밥은 조리법이 간편하면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조리법은 봄동을 겉절이로 무쳐 밥에 비비기만 하면 된다. 고춧가루와 액젓, 다진 마늘, 설탕 또는 매실청을 넣어 버무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며, 기호에 따라 계란과 고추장을 더하면 감칠맛이 강해진다. 그렇다면 해당 음식의 원재료인 봄동의 한의·영양학적 효능은 어떨까.

봄동 비빔밥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
봄동 비빔밥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

봄동은 배추와 비슷한 엽채류 채소로, 겨울에 파종해 봄에 수확된다. 잎이 꽉 찬 일반 배추와 달리 잎이 크지 않고 옆으로 퍼져있으며, 일반 배추보다 단맛이 특징이다. 특히 봄동은 칼슘·철 함량이 배추보다 많다. 칼슘 함량은 달걀의 2배 수준으로 우유와 비슷하며, 각종 미네랄도 풍부해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100g당 1015㎎으로 배추(171㎎)의 6배에 달하고, 비타민C 함량(30.18㎎)도 배추(15.13㎎)보다 2배 높아 독소 배출, 면역력 강화 효능도 크다.

그뿐 아니라 봄동은 아미노산·섬유질이 풍부해 장 건강에도 이롭다. 장내 유익한 균을 늘리고 독소를 제거해 변비 예방·개선에 효과적이다. 세포 산화를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없애줘 노화를 막고, 겨울에 푸석해진 피부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등 고서에서도 봄동은 '피로해진 간 기능 회복을 돕는 식재료'로 기록돼 있다. 간은 우리 몸에서 해독 작용을 담당한다. 바꿔 말하면 간 기능이 떨어지면 독소가 쌓여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기력 회복, 면역력 향상에 긍정적 채소라는 인식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셈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선 '막힌 위장을 뚫어 통하게 하고, 음식을 잘 소화해 장기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도 적혀있다.

봄동 비빔밥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
봄동 비빔밥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

다만, 봄동 비빔밥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봄동의 장점이 반감되거나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멸치액젓이나 간장이 다량 들어가면 나트륨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고, 설탕과 매실청 사용량에 따라 당 함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해당 음식을 조리할 때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봄동은 한의학적으로 땅에서 겨울을 보낸 찬 성질의 식재료로 보고 있어, 과다 섭취 시 복통·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봄동 섭취 시에는 따뜻한 성질과 매운맛을 가진 고추·파·생강·찹쌀가루 같은 식재료와 함께 먹으면 찬 성질을 중화해 복통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은 "봄동은 제철 채소로 면역력과 진액을 보충해 봄철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다만 SNS에 퍼진 봄동 비빔밥 레시피를 무분별하게 따라 하기 보단 자신의 체질과 식습관을 고려해 균형 있게 섭취해야 비로소 봄동이 영양학적인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