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새벽·밤보다 '아침'에 환자 집중…절반이상 고령층

한랭질환, 새벽·밤보다 '아침'에 환자 집중…절반이상 고령층

박정렬 기자
2026.03.10 12:00

질병청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서울=뉴스1) 이명근 기자 = 연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9일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주민들이 추위를 피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뉴스1) 이명근 기자 = 연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9일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주민들이 추위를 피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절기 저체온증·동상·동창 등 한랭질환자가 전년보다 10%가량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은 고령층으로 특히 치매 등 인지장애가 있을 때가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온열질환과 한랭질환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감시하고 있다. 이번 절기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2월 28일 말까지 환자 집계가 이뤄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체 한랭질환자는 총 364명으로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직전 절기에는 한랭질환자 334명, 사망 8명으로 각각 1.09배, 1.75배 늘었다.

주 증상은 저체온증(79.7%, 290명)으로 사망자 역시 전원이 추정 사인·원인은 저체온증이었다. 사망자 14명 중 5명(35.7%)은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하고 있었다. 질병청은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한랭질환 건강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질병관리청
/사진=질병관리청

한랭질환자는 남성(64.6%, 235명)이 여성(35.4%, 129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57.4%, 209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80세 이상의 고령층은 전체 환자 3명 중 1명(32.4%, 118명)에 달해 고령층일수록 한랭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 장소는 실외(75%, 273명)가 실내(25%, 91명)보다 많았다. 세부적으로도 길가(23.6%, 86명), 주거지 주변(19.8%, 72명), 집(17.0%, 62명) 순으로 조사됐다. 환자는 6~9시(20.9%, 76명), 9시~12시(15.7%, 57명)에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밤사이 낮아진 온도가 한랭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는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연보로 발간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어르신들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자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겨울철 한랭질환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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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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