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이어 AI 신약까지'…中 바이오 '초격차' 가속화

'ADC 이어 AI 신약까지'…中 바이오 '초격차' 가속화

정기종 기자
2026.03.10 17:46

유진투자증권, 10일 '바이오데이' 포럼 통해 글로벌 산업 동향 및 중국 경쟁력 진단
글로벌 선두권 2상 단계 파이프라인 확보…기술확보 힘 싣는 글로벌 제약사 협업도
대규모 투자 통한 '발굴 단계' 강점 부각…韓, CDMO 경쟁력 불구 초기 자산 확보는 부족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에서 열린 '유진 바이오데이 AI X BIO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에서 열린 '유진 바이오데이 AI X BIO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인공지능(AI) 신약 패권 장악을 노리는 중국의 기세가 매섭다.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이 손에 꼽히는 초기 영역이지만, 2상 단계 신약 후보를 통해 선두 국가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10일 유진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HRD센터에서 전세계 바이오 산업 내 중국 성장의 구조적 동력과 시사점, 이를 위한 국내사 전략 방향성을 논의하는 '유진 바이오데이 AI X BIO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핵심적으로 다뤄진 영역은 AI 신약. AI가 더이상 보조 기술이 아닌 신약개발의 성공·속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탓에 명확히 주도권을 쥔 국가나 기업이 없다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AI 신약 개발 동향에서 부각된 주요 키워드는 '중국'이었다.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중국 바이오 산업은 정부 차원의 대대적 지원사격에 힘입어 최근 급격한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바이오경제를 국가 성장축으로 명시하고, 이듬해 유전자·세포치료제, AI 신약 개발 등 차세대 분야 집중 육성을 골자로한 바이오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주도적 바이오투자 펀드 조성 등 정부 직접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해당 전략은 최근 수년 새 AI 신약을 비롯해 CAR-T, 이중항체 등 차세대 신약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도출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바이오의 글로벌 기술수출 점유율은 30% 이상이다. 거듭된 성장에도 불구하고 4%에 그친 국내와 큰 격차다.

특히 ADC 분야에서는 지난 2023년 쓰촨 바이오킨이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BMS)와 13조원에 달하는 이중 특이성 ADC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이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지난해 글로벌 임상 ADC 파이프라인 중 중국 기술이 활용된 신약 후보 비중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국 지브이앤 대표는 "중국 바이오는 이제 국내 입장에서 어떻게 따라 잡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협업할 지를 모색할지가 더 중요해질 정도로 급성장 했다"라며 "AI 신약 개발 영역에서도 중국 바이오의 질적 상승과 딜 지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AI 신약 분야에서 중국의 위치는 '선두권'이다. 인실리코 메디슨이 자체 AI 플랫폼 '판다오믹스'를 통해 발굴한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가 지난 2023년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AI 신약 2상 단계 품목을 보유한 기업은 인실리코 메디슨과 미국 리커전 정도 뿐이다. 특히 인실리코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사노피와 최대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신약 약물 타깃 및 후보물질 발굴을 협업 중이다.

AI 신약 개발의 가장 핵심 단계는 '발굴-개발-임상-상업 생산' 중 가장 앞단인 발굴(Discovery)이다. 실제 임상을 진행할 후보 물질을 선정하는 단계로 신약 개발 전체 과정 중 시간·비용이 가장 많이 매몰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방식에선 질병 관련 타깃 단백질을 규명하기 위해 수십만~수백만개 화합물 라이브러리 스크리닝은 물론, 이후 최적화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년으로 책정되는 전체 신약 개발 기간 중 발굴에만 3~6년이 소요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AI 신약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스크리닝과 결합 예측 측면에서 획기적인 시간 및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는 AI를 통한 발굴 기간을 1년 미만으로 보고 있다.

이날 '중국을 극복할 수 있는 AI 기반 신약개발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그동안 잠재력 측면만 주목받아온 AI 신약에 대한 시각도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는 흐름으로 변화 중인 만큼, 시장 신뢰도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라며 "회사가 유일하게 보유한 데이터센터급 AI 인프라 등을 활용해 확보한 물질과 중소형 바이오텍의 우수한 개발 역량을 결합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통해 중국 중심 구조에 경쟁 구도를 형성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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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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