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조직은행 설립 허가 신청…판 커지는 'ECM 스킨부스터'

휴젤, 조직은행 설립 허가 신청…판 커지는 'ECM 스킨부스터'

김선아 기자
2026.03.17 17:09

조직은행 설립·사업목적 추가 등 인체조직 기반 제품 사업화 기반 마련
엘앤씨바이오가 선점한 시장…기존 영업망 기반으로 빠른 시장 침투 전망

조직은행 허가 현황/디자인=김지영
조직은행 허가 현황/디자인=김지영

휴젤(250,000원 ▲8,000 +3.31%)이 조직은행 설립 허가를 신청하며 ECM(세포외기질) 스킨부스터 등 인체조직 기반 제품의 사업화 기반을 마련한다. 엘앤씨바이오(79,500원 ▲800 +1.02%)의 '리투오'를 필두로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각 변동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휴젤은 이미 국내 에스테틱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확보한 만큼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안착과 동시에 판도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조직은행 설립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선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에 인체조직 유통분배업과 인체조직 수입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ECM 스킨부스터 등 인체조직 기반 제품의 국내 사업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CM 스킨부스터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 실제 피부를 이루는 ECM 성분으로 구성돼 피부의 구조와 기능을 복원하는 데 활용된다. 2024년 11월 리투오를 출시한 엘앤씨바이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스바이오메드, 도프, 시지바이오 등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활발하다.

휴젤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에스테틱 소재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ECM 스킨부스터의 경우 자체 개발하는 데엔 시간이 걸려 전략적 협업을 할 수 있는 파트너를 검토 중인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휴젤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의 판도 변화와 맞닿아 있다. 파마리서치의 폴리뉴클레오티드(PN) 스킨부스터 '리쥬란'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에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는 등 주춤하기 시작했다. 그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게 ECM 스킨부스터의 등장이다.

ECM 스킨부스터 시장의 선두주자인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855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8.5%, 66.8% 증가한 수치다.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국내와 해외 시장을 포함해 리투오만으로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단 목표다.

인체조직 기반 제품은 직접 가공·처리하지 않고 외부에서 들여와 판매만 하더라도 조직은행 관련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엘앤씨바이오와 함께 국내에서 리투오를 판매 중인 휴메딕스, 또 도프의 ECM 스킨부스터를 '쥬브아셀'이란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는 바임도 조직수입업자 유형으로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현재 식약처 허가를 받은 조직가공처리업자 및 조직수입업자는 총 14곳이다. 반면 조직수입업자만으로 허가받은 곳은 137곳으로 약 10배 이상 많다. 그 중 피부 조직을 취급할 수 있는 곳은 115곳이다. 이들은 직접 인체조직 기반 제품을 개발하지 않더라도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은 갖춘 셈이다.

기존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들엔 의약품도, 의료기기도 아닌 인체조직 기반 제품의 독특한 규제 환경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특히 광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휴젤처럼 기존 제품들로 병·의원 네트워크를 확보한 기업은 패키지 형태의 영업 등으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체조직 기반 제품은 광고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지만 그만큼 판관비가 적게 들어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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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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