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일 주사 안 맞아도 된다"…주 1회 성장호르몬 주사제 건보 적용

단독 "매일 주사 안 맞아도 된다"…주 1회 성장호르몬 주사제 건보 적용

박미주 기자
2026.03.23 16:40

노보 노디스크의 주 1회 투여 성장호르몬 주사제 '소그로야', 약평위 통과
이르면 오는 5월 소그로야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전망

소그로야 프리필드펜 개요/그래픽=이지혜
소그로야 프리필드펜 개요/그래픽=이지혜

주 1회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주사제 '소그로야 프리필드펜'(성분명 소마파시탄, 이하 소그로야)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그로야가 급여 적정성을 판단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일 주사제를 맞아야 했던 소아 등의 재정 부담이 줄고 투약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소그로야는 최근 심평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소그로야 판매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소그로야의 약평위 평가 결과를 통보받았고,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 등을 위한 본 협상을 앞두고 있다. 소그로야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그로야는 인간 성장호르몬 유사체의 일종으로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성장 부전이 있는 3세 이상 소아에서 내인성 성장호르몬 대체요법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성인에서 내인성 성장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024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는데 아직 출시되진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환자 접근성을 고려해 급여 적용 이후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성장호르몬제 급여는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의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 적용된다.

소그로야는 기존 매일 투여해야 하는 성장호르몬 주사 제제인 소마트로핀과 동일한 기준으로 급여가 신청됐다.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해당 역연령의 3퍼센타일 이하의 신장이면서 2가지 이상 성장호르몬 유발검사로 확진되고 해당역연령보다 골연령이 감소된 자 △기질적인 원인으로 인해 뇌하수체 기능이 저하된 경우),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성인기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받으려면 대체요법 시작 전 2차적 성장호르몬 결핍증과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다른 호르몬 결핍증이 진단돼야 하며, 적절한 대체요법을 받고 있어야 함)의 경우다.

그간 일부 학부모와 전문가들은 소그로야의 빠른 급여 적용을 촉구해왔다. 국내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매일 투여해야 하는 형태라 아이들이 겪는 불편함이 크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발달지연, 장기부전 등으로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질환으로 치료 기간이 수년 이상 지속된다. 이에 치료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주 1회 주사제인 소그로야의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화이자가 주 1회 성장호르몬 주사제인 '엔젤라 프리필드펜주'(성분명 소마트로곤)를 출시했다. 2023년 9월부터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주사제는 통증 등의 이슈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국내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양승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현재 유일한 주 1회 성장호르몬제인 엔젤라의 공급이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소그로야의 급여 적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소그로야의 급여 적용이 이뤄지면 성장호르몬 결핍 아이들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키 성장 온라인 커뮤니티 '키크릿'의 이소연 매니저는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투여받는 성장호르몬 결핍 아이들은 대부분 팔이나 배, 허벅지, 엉덩이에 주사를 맞는데 매일 주사를 맞다 보니 계속 멍이 들기도 한다"며 "일주일에 한 번으로 주사 횟수가 줄어들면 아이들의 치료 편의성과 지속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소그로야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해 더 많은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는 치료 선택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