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코그 "국내 첫 MCI DTx 넘어 유럽으로…연내 獨 급여등재 자신"

이모코그 "국내 첫 MCI DTx 넘어 유럽으로…연내 獨 급여등재 자신"

정기종 기자
2026.07.06 15:2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노유헌 공동대표 인터뷰, 경도인지장애(MCI) 디지털치료기기(DTx) '코그테라' 개발사
'대화형' 방식으로 장기 사용성 제고…작년 본격 처방 시작해 국내 처방 데이터 누적 중
獨 DTx 급여제도 '디가'(DiGA) 심사 진행 중…"유럽 등 해외진출 본격화 발판 삼을 것"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 /사진=정기종 기자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 /사진=정기종 기자

이모코그가 국내 최초 경도인지장애(MCI) 적응증 디지털치료기기(DTx) '코그테라'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독일 디지털치료기기 급여제도인 '디가'(DiGA) 등재 심사를 진행 중으로, 연내 등재를 마치고 현지 처방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국내 첫 MCI DTx 허가와 실제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을 글로벌 상업화의 첫 무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독일 자회사를 설립했고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코그테라 현지 급여등재가 이뤄지면 코드 발급 등 절차를 거쳐 빠르게 처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코그는 2021년 서울대 의대 교수이자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준영 대표와 중앙대 해부학 교수 출신 노유헌 대표가 공동 설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치매 전 단계인 MCI를 겨냥해 조기 선별부터 디지털 치료, 지속 관리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인지 건강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주력 제품인 코그테라는 의료진 처방에 따라 MCI 환자가 일상에서 인지중재 치료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DTx다. 국내에서 MCI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첫 DTx로, 현재 국내 의료현장에서 실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이모코그가 첫 해외 시장으로 독일을 택한 것은 급여 구조 때문이다. 노 대표는 "미국은 시장이 크지만 급여 코드 확보가 어렵고 지불 대상자가 명확하지 않아 많은 DTx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독일은 DTx로 허가받은 제품에 대해 급여제도를 만들어 국가가 지원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미국만큼 크지는 않지만 독일 시장 역시 국내와 비교하면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한국은 회사 수나 개발 역량, 의료 인프라, 기술력 측면에서는 매우 좋지만 실제 처방 건수나 지불 주체가 아직 불명확해 시장 크기는 작은 편"이라며 "독일 시장은 한국보다 5~8배 정도 크고, 초기에 회사가 급여 비용을 정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매출을 만들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확장성도 독일 진출의 이유다. 독일의 DiGA 제도를 참고해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유럽 주요국도 DTx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어 독일 급여등재가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그테라는 기존 치매·인지장애 관련 DTx 상당수가 게임형 훈련이나 VR 기반 회상 치료 방식인 것과 달리 '대화형' 접근을 통해 고령환자의 장기 사용성을 제고했다. /자료=이모코그
코그테라는 기존 치매·인지장애 관련 DTx 상당수가 게임형 훈련이나 VR 기반 회상 치료 방식인 것과 달리 '대화형' 접근을 통해 고령환자의 장기 사용성을 제고했다. /자료=이모코그

이모코그가 내세우는 코그테라의 차별점은 '대화형' 치료 방식이다. 기존 치매·인지장애 관련 DTx 상당수는 게임형 훈련이나 VR 기반 회상 치료 방식으로 개발됐지만, 고령자와 인지장애 환자에게는 장기 사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노 대표의 판단이다.

노 대표는 "사용성 테스트를 해보니 고령자들이 장기간 인지치료를 받기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었고, 이에 대화를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를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고령자와 인지장애 환자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대화형·반응형 DTx로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DTx는 각자의 문화권에서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는데 코그테라는 한국과 독일에서 동일한 제품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고, 전체 임상시험 규모도 200명을 넘는다"고 강조했다.

국내 처방 경험 역시 글로벌 진출의 기반이다. 코그테라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처방이 시작됐고, 현재 8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노 대표는 "이미 상급종합병원에도 들어가 있고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 목표로 잡았던 100곳 안팎의 도입 의료기관수는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DTx 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초기 DTx 기업들이 상업적 성과를 충분히 내지 못하며 시장 회의론이 커졌지만, 그 과정이 실패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의사 처방 경험과 환자 사용 경험, 임상 근거를 축적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현재는 과거 대비 많은 성장이 이뤄졌다는 시각이다.

노 대표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근거"라며 "임상 논문 근거도 중요하지만 의사들이 자신 있게 사용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환자들도 좋은 경험을 쌓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DTx가 잘 안 됐던 것은 그런 근거를 만들어가는 데 시간과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앞서 시장에 나간 회사들이 시도하고 근거를 만들어온 것이 누적돼 후발 기업들은 조금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코그는 연내 기술성평가를 추진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은 해외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단일 제품 판매를 넘어 조기 검사와 혈액 기반 진단, 디지털치료, 모니터링까지 아우르는 인지 건강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