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이 부족해도 피곤함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몸은 적응하더라도 집중력과 인지 기능은 계속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를 통해 수면 부족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잠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인지 기능"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6시간 이하로 수면 시간을 제한한 연구를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집중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해서 저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는 3~4일이 지나자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몸은 피로에 어느 정도 적응하지만, 집중력과 주의력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컨디션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 6시간만 자도 괜찮다"고 느끼는 사람도 객관적인 검사에서는 주의력과 인지 기능이 저하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부족 초기에는 도파민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 작용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몇 주가 지나면 도파민 분비와 효과가 감소하면서 집중력과 업무 수행 능력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밤을 새우는 것도 인지 기능에 큰 부담을 준다. 이 전문의는 사람이 16시간 이상 깨어 있으면 이후부터는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지 기능이 계속 저하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에서는 밤을 꼬박 새운 사람의 인지 기능이 일주일 동안 매일 4시간씩만 잔 사람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수면 부족이 장기화하면 집중력 저하뿐만 아니라 감정 조절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 저하와 짜증, 불안, 우울감이 커질 수 있으며 식욕 증가와 건망증도 나타날 수 있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