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한미약품 점찍었다…단백체학 이끄는 베르티스, IPO '순항'

MSD·한미약품 점찍었다…단백체학 이끄는 베르티스, IPO '순항'

박정렬 기자
2026.08.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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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산업진흥원·MSD 선정기업 발탁
한미약품 근육 증강 비만약 개발 기여
10년 넘게 단백체학 선도…IPO 도전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가 올해 초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베르티스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가 올해 초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베르티스

베르티스가 국내 제약사와의 협업에 이어 글로벌 제약사의 '선택'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단백체학(프로테오믹스)의 선도자인 베르티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타깃 발굴·검증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 절차도 순항하고 있다.

베르티스는 지난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MSD가 공동 개최한 'MSD 헬스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벤처투자자·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최종 선정기업에 발탁됐다고 5일 밝혔다. 사전심사를 거친 8개 기업 중 신약 개발 분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심사위원단 선정 3개 사에 포함됐다.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는 "10년 넘게 쌓은 프로테오믹스 기술력을 토대로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MSD가 공동 개최한 'MSD 헬스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베르티스 관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타깃 발굴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베르티스
지난달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MSD가 공동 개최한 'MSD 헬스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베르티스 관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타깃 발굴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베르티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신규 약물 타겟 발굴'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약물전달방식)가 활발히 개발됐지만,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검증된 세포 표면 타깃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가장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내는지, 부작용은 적을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베르티스의 프로테오믹스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화돼 있다. 특정 세포 표면에 단백질을 가장 많이 찾아내고, 다른 세포와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분석해 치료제로 '정밀 타격'할 수 있게 돕는다.

베르티스의 기술력은 이미 혈액으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의료기기 '마스토체크'와 단백질 분석 서비스 '패스'(PASS)로 증명됐다. 마스토체크는 혈액 내 유방암과 밀접한 3가지 단백질을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2기 이하 유방암을 80~90%의 정확도로 진단한다. 국내 최대규모의 검진 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를 비롯해 650여개 국내 병·의원에 도입된 데 이어, 싱가포르 이노퀘스트와 협약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2022년 공식적으로 선보인 패스도 대학·연구소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매출이 7배 넘게 성장했다. 특히, 한미약품이 세계 첫 근육 증가 비만 신약 'HM17321'의 효과 검증에 기여하며 업계 관심이 한층 커졌다.

한미약품의 신개념 비만 신약 HM17321의 작용 기전. 베르티스는 HM17321 기전 연구에 프로테오믹스 분석을 지원하며 분자 수준의 근거 확보에 기여했다./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신개념 비만 신약 HM17321의 작용 기전. 베르티스는 HM17321 기전 연구에 프로테오믹스 분석을 지원하며 분자 수준의 근거 확보에 기여했다./사진=한미약품

베르티스는 한미약품의 의뢰를 받아 '단백질 덩어리'인 근육조직 내에 1만개가 넘는 단백질을 뽑아내 HM17321 투여 후 변화 여부를 파악하고, 이 중에서도 신호전달 경로 내 주요 단백질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제시하며 작용 기전 해석과 임상 재현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를 제시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미약품이 아닌 베르티스를 통해 대외적으로 알려졌는데, 업계에서는 '분석을 진행한 베르티스의 연구 기여도를 고려한 다소 이례적인 조치 '라는 평가가 나왔다.

베르티스는 한국MSD 행사에서 새롭게 서프(SURF)라는 신약 타깃 발굴 플랫폼을 공개하며 또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스토체크와 PASS에 이어 베르티스가 선보이는 차세대 사업 모델로 항암 신약 개발에 특화한 플랫폼이다.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타깃 발굴 후보 타깃의 표면 접근성, 질환 관련성, 정상조직에 미칠 위험, 치료 모달리티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똑똑한' 솔루션이다.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베르티스의 IPO 절차도 순항이 예상된다. 올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베르티스는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연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베르티스 관계자는 "AI의 발전과 맞물려 프로테오믹스 시장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단백질 분석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상장까지 내실을 다져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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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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