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도 절반 못 채웠다...길어지는 '전임의' 공백

서울대병원도 절반 못 채웠다...길어지는 '전임의' 공백

홍효진 기자
2026.08.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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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의 공백 지속…지방 국립대병원 충원율 20.6%
"지방 국립대병원 역량 지켜야…인력난 대책 필요"

지난해 9월1일 대구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9월1일 대구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립대병원 내 전임의(펠로·Fellow)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 국립대병원은 충원율이 20%대에 그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력 격차도 뚜렷한 상황이다.

25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30일) 국립대병원 8곳(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서울대·분당서울대·전남대·충북대·충남대병원, 전임의 수를 별도 구분 공시한 병원 기준) 전임의 수는 총 300명으로 전체 정원인 892명의 33.6%에 그쳤다. 1분기(175명·충원율 19.6%) 대비 인력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임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련(4년)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얻은 뒤 특정 세부 분과의 지식과 술기를 일정 기간 더 깊이 공부하는 의사다. 보통 2~3년간 세부 전공을 익혀 세부 전문의가 되면 해당 분과 관련 진료를 맡는다. 전임의는 전공의 지도와 외래 진료, 수술 보조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2분기 서울대병원 전임의 수는 정원 321명 중 현원 136명, 분당서울대병원은 177명 중 83명으로 충원율이 각각 42.4%, 46.9%를 기록했다. 두 병원을 제외한 지방 국립대병원 6곳의 2분기 충원율은 20.6%에 불과했다. 강원대병원은 전임의 정원 7명 중 1분기 현원은 1명이었지만, 2분기 기준 0명으로 이마저도 감소했다. 경북대병원은 125명 중 22명(17.6%), 경상국립대병원은 80명 중 14명(17.5%), 충북대병원은 15명 중 3명(20%) 등으로 집계됐다.

국립대병원 전임의 수(전임의 수를 별도 구분 공시한 병원 기준).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국립대병원 전임의 수(전임의 수를 별도 구분 공시한 병원 기준).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9월 전공의 복귀 후 내달부터 신장내과 전임의로 근무할 예정인 A씨는 "의정 사태 전보단 수련환경은 개선됐다고 느끼지만 전임의로 남는 이들이 많지 않다"며 "소속 병원은 소화기내과 기준 전임의 1명만 들어가고 순환기 2명, 신장내과 2명이 끝이다. 비교적 (업무가)편한 인근 2차 병원으로 가거나 쉬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가 지난 20일부터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된 가운데, 현장에선 인력난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복지부는 필수과 인력 확보와 장기 재직 인력에 대한 보상 등을 확대해 지방 국립대병원의 질적 규모를 '빅5'(서울 대형병원 5곳)급으로 키우겠단 입장이다. 나백주 을지대 의대 교수(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정책위원장)는 "전임의·전공의에게 의존하는 의료체계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교수 정원을 늘리고 인건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지방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임의까지 하더라도 대학병원에 남지 않고 개원가로 나가면서 젊은 인력이 이탈하는 추세"라며 "지방 국립대병원은 경증부터 서울로 가기 어려운 초중증 환자까지 진료해야 할 환자의 범위가 매우 넓어, 이 역량을 갖춘 이들을 지켜야 지역의 최종 진료 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를 지킬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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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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