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채소·과일에 비타민C가 풍부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그런데 채소·과일을 착즙 주스 형태로 마실 때, 생(날것)으로 씹어먹거나 비타민C 보충제(영양제)로 섭취했을 때보다 혈중 비타민C 이용도가 높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남대 식품영양학과 박은주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비타민C의 섭취 형태에 따른 체내 흡수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비타민C 보충제, 생채소·과일, 채소·과일 착즙 주스를 각각 먹게 했다. 각 시험 사이에는 2주의 간격을 뒀고 세 시험에서 연구 참가자가 섭취한 비타민C의 양은 모두 101.7㎎으로 동일하게 맞췄다.
생채소·과일 그룹에는 귤 74.7g, 방울토마토 37.4g, 주황 파프리카 74.7g 등 총 186.8g을, 착즙 주스 그룹에는 귤, 방울토마토, 주황색 파프리카를 1대 0.5대 1의 비율로 혼합해 착즙한 주스 200㎖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주스 섭취 전과 섭취 후 30분, 1·2·4·6·8·12·24시간에 혈중 비타민C 농도를 측정했다. 세 그룹 모두 섭취 후 2시간에 혈중 비타민C 농도가 최고치에 도달했다. 특히 착즙 주스 그룹은 섭취 후 2·4·6·8·12시간에 혈중 비타민C 농도가 다른 두 그룹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비타민C가 일정 시간 동안 혈액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보여주는 '혈중 농도-시간 곡선하면적(AUC)'도 착즙 주스 그룹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 참가자는 모두 같은 양의 비타민C를 섭취했지만, 착즙 주스 형태에서 단기적인 혈중 이용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박은주 교수는 "비타민C를 똑같은 양 먹었는데도 섭취 형태에 따라 혈중 농도의 변화가 달라졌다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채소ㆍ과일 착즙 주스 섭취 후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높게 유지된 건 착즙 주스가 흡수 속도와 생체이용률 면에서 효과적인 비타민C 전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는 게 기본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 교수는 "채소·과일은 외식이 많은 점심·저녁보다는 아침에 먹는 게 유리하다"며 "바쁜 아침에 생채소·과일을 현실적으로 챙겨 먹기 어렵다면 신선한 채소·과일을 착즙해 주스로 마시는 것도 비타민C와 다양한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