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술·담배' 다 하다가, 50대 반짝 관리…효과 있을까?[한 장으로 보는 건강]
많은 사람이 30대 때 술·담배를 가까이했다가 중년에 접어들면서야 건강 관리에 관심 갖습니다. 30대 때부터 건강을 관리하면 그 효과가 50대 이후 중년이 됐을 때까지 이어질까요? 30대에 심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면 중년 이후 심뇌혈관질환이나 콩팥질환 발생 위험을 최대 7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습니다.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과 만성 콩팥병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공통된 위험인자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 위험인자는 젊은 성인기부터 누적돼 중년기 이후 질병 발생으로 이어집니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하경화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2002~2004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세 성인 24만1924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건강 점수와 심뇌혈관질환, 콩팥질환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심혈관 건강 점수는 △신체활동 △흡연 △체질량지수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각 검
-
흔한 국민질환인데…'유방암' 위험 높이는 뜻밖의 원인[한 장으로 보는 건강]
오는 10월19일 '세계 유방암의 날(World Breast Cancer Day)을 맞아, 유방암과 잇몸병의 연관성이 입증된 뜻밖의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치은염 지수가 높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잇몸병(치주질환) 중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단계가 치은염,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한 단계가 치주염입니다. 이는 가벼운 잇몸질환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단 얘기입니다. 연구팀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치은염 지수와 유방암 위험 요인을 함께 분석했습니다. 체질량지수, 가족력, 호르몬 요인 등을 보정한 후에도 치은염 지수가 독립적인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유방암은 주로 유관이나 소엽과 같은 유방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암세포는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뼈·폐·간·뇌 등으로 전이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
"여보, 과일 그냥 좀 먹어"…'이렇게' 먹으면 당뇨병 위험 15% ↑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수박 한 조각을 그대로 먹을 때와 통째로 갈아 마실 때(100% 과일주스), 설탕·인공첨가물이 든 수박주스 음료를 마실 때… 이 가운데 어느 방식이 제2형 당뇨병(성인에게 흔한 유형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까요? 그 정답을 알려주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아메리칸 의학저널 10월호에 실려 주목됩니다.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이청우 전문의와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연구팀은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PubMed, EMBASE 등)를 활용해 2024년 8월까지 발표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 14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33만5000여명을 8~24년간 추적 관찰한 건데요. 그랬더니 '100% 과일주스'는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설탕·인공첨가물이 든 주스는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15%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일엔 섬유질(식이섬유)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섬유질은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과일을 주스로
-
황금연휴 끝나니 어깨서 "불이야" 비명…근육통으로 오인 쉬운 '이 병'
내일이면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마무리된다. 연휴가 모처럼 길었던 만큼, 연휴 이후에 관절·근육의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 과중한 가사노동, 달라진 수면 환경과 활동량이 근골격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는 팔·목·몸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관절이어서 작은 이상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 전체가 불편해질 수 있다.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승모근 부위나 견갑골 안쪽, 뒷부분에 뻐근한 통증이 생기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근육에 통증유발점이 생기면서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퍼지고 두통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질환이며,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발생한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증상이 악화한다. 예방하려면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생긴 경우 약물 복
-
42kg인데 "위고비 주세요"…의사도 어쩔 수 없이 처방? 오남용 우려
최근 살을 빼기 위해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을 투여하는 환자들이 많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등)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신장(m)의 거듭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그러나 동반 질환이 없으면서 체질량지수가 27㎏/㎡ 미만인 사람들도 GLP-1 비만약을 처방받아 투여할 정도로 무분별하게 약이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의원 원장은 "다이어트 욕심에 체중이 정상인 사람도 비만약을 처방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며 "키 150㎝에 몸무게 42㎏인 사람도 위고비를 처방해 달라 왔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어 "의사 입장에서 우리 의원에서 처방받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처방받을 것을 감안해 정
-
백내장 수술 미뤄왔다면 긴 연휴가 적기…"수술 후 관리도 중요"
여름엔 회복이 어렵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름철엔 백내장 수술 건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선선해진 날씨에 그동안 미뤄왔던 수술을 받으려는 백내장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술 후 일주일 정도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만큼 최장 10일에 달하는 이번 추석 연휴가 적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내장은 눈이 침침하고 뿌옇게 보이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카메라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50세 이후 노화에 따른 수정체 단백질의 구조적 변화로 발생하지만 당뇨병, 비만, 외상 등의 영향으로 40대 이하에서도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 뿐이지만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백내장 진행 단계가 비슷하더라도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차이가 있기도 하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사물 분간이 어려운 경우,
-
커피 마시자마자 20분 낮잠…뇌가 좋아하는 이유[한 장으로 보는 건강]
"커피를 마시고 곧장 잠자리에 들면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얼핏 모순 같지만, 최근 다수 해외 연구에서 주목하는 새로운 휴식법이 바로 '커피 냅(coffee nap)'입니다. '커피(coffee)'와 '짧은 낮잠(nap)'을 뜻하는 용어의 합성어인데요. 스페인에선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짧은 낮잠을 자는 커피냅이 일상입니다. 커피 냅의 원리는 단순합니다. 낮 동안 사람의 뇌엔 피로물질인 아데노신(adenosine)이 쌓입니다. 이 물질이 많아지면 뇌 활동이 억제돼 졸음을 느낍니다. 낮잠은 아데노신을 제거하고, 카페인은 아데노신을 차단합니다. 특히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구조가 비슷해,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지함으로써 피로 신호를 차단합니다. 여기에 짧은 낮잠(15~20분)이 더해지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낮잠을 자는 동안 뇌가 일부 아데노신을 없애고, 잠에서 깰 즈음 카페인의 작용이 시작돼 뇌가 한층 더 맑아지는 것입니다. 실제 영국의 한 연구에선 커피와 낮잠을
-
"가슴이 불 타는 듯" 추석에 과식→ 바로 눕기, '이 병' 지름길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연휴가 긴 만큼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하는데, 가장 주의해야 할 게 바로 음식이다. 명절에는 가족 친지들이 모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섭취해 소화불량, 복통과 설사 등 소화기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명절에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소화기질환이 '위식도 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괄약근이 존재하는데, 괄약근은 음식물이 아래로 잘 내려갈 수 있도록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예방해준다. 하지만 평소보다 과하게 음식 섭취하면 체내에 많은 음식이 잔류해 괄약근이 정상적으로 연동운동을 하지 못해 음식물이 역류할 위험성이 커진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연휴 기간 변화된 식생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추석 음식 중 산적·전·갈비찜 등은 열량이 높고 기름지기 때문에 소화를 더디게 만들어 소화 과정에서 위장에 부담을 준다. 음식을 배불리 먹고 바로 눕는 습
-
고령 운전자 사고 급증…"'의학적 위험' 있는 운전자, 의사가 가려내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65세 이상 운전자가 늘고 있다. 덩달아 이들에 의한 교통사고 비율과 치명적 사고 비율 또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인지·신체 능력 검사를 의무화하고 지역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사회적 문제와 관련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윤승영 교수와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서다혜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법학과 의학을 융합한 학제 간 연구로, 한국에서 고령 운전자 면허 제도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 65세 이상 운전자가 차지하는 교통사고 비율이 2020년 14.8%에서 2024년 21.6%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사망사고 비율도 23.4%에서 30.2%로 늘어났다. 이번 연구는 연구자 부부가 일상에서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 문제를 논의하다 착수했다. 제1저자 윤승영 교수(법학)는 미국과 캐나다의 법제·판례를 분
-
"폭식·시댁 스트레스" 명절때 반복되는 속쓰림, 방치하면 '암'까지
과식·속식·폭식이 잦은 명절에는 위장이 '비명'을 지른다. 기름진 음식과 낮과 밤이 바뀐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은 '역류성 식도염'을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속쓰림이나 신물 역류 같은 증상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에 십상이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 식도염이나 식도 협착, 식도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승한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잦은 야식과 음주, 과로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고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 강조했다. ━속쓰림, 알고 보면 '위산' 때문━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위식도 역류질환'의 대표적인 형태다. 정상적으로는 위와 식도의 경계를 지키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산 역류를 막지만 이 기능이 약화하면서 위산이 역류하고 식도 점막
-
전유성 괴롭힌 '폐기흉'…"피부가 파래졌다" 건강한 사람도 위협[한 장으로 보는 건강]
'개그계 대부'로 통하는 코미디언 전유성(76)이 25일 폐기흉 악화로 별세했습니다. 전유성은 지난 7월 초 폐기흉 관련 시술을 받았지만, 이후 호흡 곤란 증상이 계속돼 최근 입원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과연 폐기흉은 어떤 질환일까요? 폐기흉의 '기흉(氣胸)'은 '공기(氣)'와 '가슴(胸)'을 합한 말로, 폐에 생긴 구멍을 뜻합니다. 이 구멍으로 공기가 새면서 늑막강 안에 공기가 차는 질환이 폐기흉입니다. '공기가슴증'이라고도 부르는 이유입니다. 구멍을 통해 새어나가는 공기가 많으면 폐는 정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흉강 안으로 유입되는 공기가 배출되지 않으면 양쪽 폐와 심장 사이의 공간과 심장이 한쪽으로 쏠려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흉은 '자발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으로 나뉩니다. 자발성 기흉 중 '일차성 기흉'은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합니다. 폐의 가장 윗부분 흉막에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에서 발생합니다. 일차성 기흉 환자 대부분이 키 크고 말
-
"크게 말해, 안 들려" 자꾸 되물었는데…알고 보니 '난청 신호'
대화할 때 상대방 말을 자꾸 되묻게 되거나 TV 볼륨을 점점 키우게 된다면 단순한 습관으로만 볼 수 없다. 난청은 노인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소리를 듣는 과정은 섬세하다. 외이로 들어온 소리가 고막을 울리고 이 진동은 이소골을 거쳐 달팽이관으로 전달된다. 여기서 전기 신호로 바뀌어 청신경을 따라 뇌로 전달될 때 비로소 우리는 소리를 인식한다. 이 중 어느 한 부분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지 않거나 말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이를 난청이라 한다. 난청이 시작되면 일상에서 작은 변화가 먼저 느껴진다. 주변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대화가 힘들어진다. 상대방 말을 되묻게 되거나 TV 볼륨이 커지는 것도 대표적 신호다. 일부는 어지럼증이나 이명, 귀에서 진물이 나는 증상을 겪기도 한다. 난청은 원인에 따라 △전음성 △감각신경성 △혼합성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외이도·고막·이소골에 이상이 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