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노인성 질환…당뇨병·비만·외상 등으로 40대 발병 사례도 증가
"시력 저하로 사물 분간 어려울 시 신속하게 수술 받아야"

여름엔 회복이 어렵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름철엔 백내장 수술 건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선선해진 날씨에 그동안 미뤄왔던 수술을 받으려는 백내장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술 후 일주일 정도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만큼 최장 10일에 달하는 이번 추석 연휴가 적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내장은 눈이 침침하고 뿌옇게 보이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카메라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50세 이후 노화에 따른 수정체 단백질의 구조적 변화로 발생하지만 당뇨병, 비만, 외상 등의 영향으로 40대 이하에서도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 뿐이지만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백내장 진행 단계가 비슷하더라도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차이가 있기도 하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사물 분간이 어려운 경우, 급성폐쇄각녹내장 등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
한경은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이 있는 환자가 시력 저하와 사물 분간이 어려운 증상을 겪고 있다면 계절에 관계없이 신속하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며 "백내장 수술 후 감염은 드물지만, 충혈, 시력저하, 통증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안약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최상의 시력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2~3밀리미터 절개한 뒤 초음파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인공수정체를 넣지 않는다면 눈의 도수가 달라져 매우 두꺼운 안경을 항상 착용해야 한다. 대부분 수술 시간은 20분 이내로 짧지만 백내장이 너무 오래돼 딱딱해졌거나 눈이 구조적으로 약한 경우엔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인공수정체 삽입할 때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잘 보이지 않았던 근거리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이 한 곳에만 맺혀 5m 이상의 원거리, 66cm의 중간거리, 33~40cm의 근거리 중 하나를 선택해 수술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거리를 모두 선명하게 보기 위해선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한 교수는 "최근에는 원거리와 중간거리까지 끊김 없이 사물을 볼 수 있는 초점심도확장형 인공수정체와 세 가지 거리 모두를 볼 수 있는 삼중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인공수정체는 개인의 생활환경, 습관, 주로하는 작업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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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히 시행되는 안과 시술인 데다 수술 시간도 짧아 쉬운 수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리 간단하진 않다. 눈 바깥에서 긁어내는 정도가 아니라 안구 내에서 백내장을 조각내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수술 전 정밀 검사와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이 재발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수정체 주머니에 세포가 자라 뿌옇게 보이는 후발백내장(후낭하혼탁) 현상이다. 외래에서 레이저 치료를 통해 다시 시력을 선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재수술은 필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