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발언 '양 날'...옆걸음

[뉴욕마감]버냉키 발언 '양 날'...옆걸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2.08 06:49

다우 0.01%↗..."저금리 유지" vs "회복 불안"

미 증시가 눈치보기 끝에 옆걸음으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1포인트(0.01%) 상승한 1만390.11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73포인트(0.25%) 떨어진 1103.25, 나스닥 지수도 4.74포인트(0.22%) 내려선 2189.61로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는 달러 강세와 금속 가격 하락 등 약세 요인에 따라 개장 순간 약보합을 나타냈으나 이내 상승 반전했다. 통신과 설비주가 초반 강세를 이끌었다.

최근 증시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이 나타나며 '차익매물'이 증가, 오후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이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다시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기존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인식과 더불어 경기가 조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부각되며 시장 견인력이 약화됐다.

마감을 앞두고 등락을 거듭하던 미 증시는 결국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옆걸음으로 하루 거래를 마쳤다.

통신주 강세, 금융주 부진

상승과 하락 종목수가 거의 균형을 이룬 가운데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지난주말 구제금융 상환 의사를 밝힌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6% 하락했고, PNC파이낸셜도 3.4%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피탈 원 파이낸셜, 디스커버 파이낸셜 등 신용카드 업체 3곳의 등급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금융주 약세 흐름 속에서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0.3%, 디스커버 파이낸셜은 1.5% 각각 올랐지만 캐피털 원은 1.2% 물러났다.

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은 13% 급등하며 통신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미국 3위의 무선통신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이 가입자 증가, 버진 모바일인수 등으로 시장내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로 금 원유 등 금속 에너지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금광업체 배릭골드 등 관련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버냉키 "저금리 유지" "미 경제 회복 불안"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저금리를 '상당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이코노믹 클럽 주최로 행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불확실한 반면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경제가 강세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명확하지만 이제 막 시작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경제회복이 자생력을 갖췄다고 확신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버냉키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예상밖으로 고용상황이 개선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수 있다는 관측을 일축하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최소한 내년까지는 경기회복이 지속되겠지만 여전히 미 경제는 고용 소비 신용 등 부문에서 거센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기존의 조심스런 낙관론을 고수했다.

연준은 다음주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달러 강세…中 달러보유 전략 유지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갔다. 버냉키 의장이 "미 경제 회복세는 불확실하며,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한때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늦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5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9센트(0.32%)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81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21%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1.15%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9.51엔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전날에 비해 0.12% 오른 75.78을 기록중이다.

국제유가가 나흘째 하락, 배럴당 73달러선으로 후퇴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4달러(2.04%) 하락한 73.93달러로 마감했다.

미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하며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원유 수요 회복 지연 우려를 확산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자생력을 갖출만큼 회복됐다고 판단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