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전날(8일) 두바이월드의 채무재조정 확대와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리스와 두바이 사태는 글로벌 신용경색의 악몽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경을 크게 거슬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낙폭이 1%에 그쳤다는 점에서 두바이월드와 그리스 외생 변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충격은 다소 있었지만 패닉을 유발할 정도의 메가톤급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영향이 계속 지속될 장기 이슈인지 여부다. 물론 연말을 맞아 은행들이 자금단속에 나섬에 따라 신용불안이 재연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그리스, 두바이와 같은 사태가 제2의 신용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템플턴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오히려 두바이 사태로 급락한 중동 증시에 투자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모비우스 회장은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내려가면 두바이와 아부다비 증시 투자를 고려할 것"이라며 "두바이에 있는 회사들은 높은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무역과 관광허브라는 두바이의 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바이 문제는 처음에는 전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후 손실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빨리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분기별 기업 최고경영자(CEO) 설문 조사에 따르면 CEO경제전망지수는 71.5로 전분기 44.9에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08년 3분기 조사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들은 사업분야 투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새로 직원들을 고용하는 것은 더더욱 조심스럽다.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정부 경기부양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핫머니가 금과 원유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자재 전문가인 케빈 페리 크로노스퓨처스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는 "핫머니가 금과 원유 시장에서 커피 등 다른 상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커피는 철강을 제치고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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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인 질로우닷컴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주택 시장 침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제시했다.
특히 12개 주요 시장에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합리적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택압류 증가가 시장 회복세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우려거리라고 진단했다.
스탠 험프리스 질로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은 올 하반기들어 현저하게 안정화됐으며, 6월부터 전월대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경제가 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란 경고는 계속 나오고 있다. 상업용모기지디폴트와 소비자 대출 부족에 따른 신용경색 등이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고용 회복 등을 비롯 경제는 최악을 지난 것만은 틀림이 없다.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더블딥 경고들은 그야말로 방심하지 말라는 경고 차원에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승세가 외풍을 맞아 주춤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 심리는 건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