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수차례 출렁…뒷심 발휘 6거래일 연속 상승
28일(현지시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던 뉴욕 증시는 장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500 지수 모두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7.35(0.26%) 오른 1만547.1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30(0.12%) 올라 1127.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5.39(0.24%) 상승해 2291.08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은행권 유동성을 일부 회수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알 카에다가 성탄절 여객기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내 평정을 되찾은 증시는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마감을 앞두고 기술주 위주로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오전 랠리, 하지만…
오전장에서 나스닥이 다우나 S&P500 지수보다 활발히 움직였던 것은 애플과 아마존의 강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사상 최대의 기술주로 평가받으며 상승세를 지속, 1.1%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은 전자책리더(e-book) 킨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0.5% 강세를 보였다.
여객기 테러와 관련, 항공주가 죽을 쒔지만 반대로 웃는 기업도 나왔다. 공항검색대용 스캐너를 제조하는 OSI는 10.5% 상승하며 여객기 테러 이후 수혜주로 떠올랐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엘원(L-1) 아이덴티티솔루션은 7.4%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스캐너 등 보안장비를 만드는 엘쓰리(L-3) 커뮤니케이션은 1.2% 올랐다.
◇또 '알 카에다'…'테러 디스카운트'
AP통신에 따르면 아라비아 반도 지역의 알 카에다 조직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25일 여객기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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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테러 공포를 주며 오후 증시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여객기 테러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항공주뿐 아니라 알코아는 1.7%, 월트디즈니는 1.27%,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1.7% 빠지는 등 대표 종목들이 내리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글로벌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내스토 수석 트레이더는 "알 카에다의 주장이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별개의 사건일까 아니면 연쇄적 사건 중 하나일까"라며 "어쨌든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항공주 가운데서 델타항공은 4.25%, 젯블루는 1.77% 빠졌다. AMR은 4.9% 하락했다.
◇유동성 회수 착수, 금융주↓
은행주도 장 후반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권의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 정부가 드디어 유동성 회수에 착수했다는 신호로 인식됐다.
S&P500지수의 24개 업종 가운데 금융주가 1.5% 빠지며 가장 성적이 나빴다. 피프스 써드 뱅코프는 3%, 웰스파고는 1.8% 각각 하락했다.
FRB는 은행권에 기간제 예치금(term deposit)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에 있는 1조달러 규모의 잉여예금을 거둬들이겠다는 조치다.
하지만 FRB는 이 계획안이 당분간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기간제 예치금 경매의 이자율은 일반적인 단기금리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FRB의 유동성 회수 조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한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금리 인상 우려도 오후 증시의 악재가 됐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인상했다. 이스라엘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 회복이 시작된 이후 3번째다.
◇쇼핑시즌 소비증가 '그나마 다행'
미국인들의 연말 소비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유통주가 올랐다. 월마트는 0.63%, 베스트바이는 0.47% 상승 마감했다.
마스타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11월1일부터 12월24일까지 시즌에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비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제품 매출은 5.9% 늘어났다. 마이클 맥나마라 스펜딩펄스 부회장은 "12월 22, 23, 24일의 쇼핑 증가에 힘입어 이번 시즌 매출은 꽤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미소매협회(NRF)의 크루그먼 홍보담당 부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보석류 매출 증가가 럭셔리 마켓의 부활을 예고했다"며 "온라인 매출이 늘어 오프라인 매장 부진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실업률과 실질임금 정체는 계속 유통업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유통업계가 이번 주에도 공격적인 할인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니매, 프레디맥 '껑충'
미 재무부가 페니매(연방전국주택금융공사), 프레디 맥에 대한 지원 상한선(캡)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두 회사 주가가 뛰었다.
또 이 소식은 정부 지분이 많은 AIG에도 정부가 같은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로 연결되면서 AIG 주가가 덩달아 올랐다.
페니매는 20.5% 올라 1.27달러, 프레디 맥은 26.98% 올라 1.6달러로 마감했다. AIG는 4.5% 상승 마감했다.
한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12월 제조업 활동지수는 3.8%로 예상(2%)을 넘는 기록을 보였다.
◇강달러+고유가…증시 출렁에 金값 ↑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0.85% 오른 78.7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는 소폭 상승했다. 단 전반적인 지수 하락세 속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미국 최대 원유 수출기업인 엑손모빌이 0.4% 상승했다. 셰브론은 0.44% 올랐다.
달러는 다소 주춤했으나 원자재와 동조를 보이는 데다 증시가 약세를 띠면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0.0003달러 내려(달러 가치 상승) 1.4383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1엔 오른(엔화 가치 하락) 91.62엔을 기록했다.
금 선물은 주가 약세에 따라 상승 반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이 시각 현재 2.90달러 오른 온스 당 1107.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