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유로 전망 극과극 1.28~1.60弗…결론은 보합권 1.45弗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단 금리 인상 시사 발언과 더불어 올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미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며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 또한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금융기업 및 전문가들의 달러 전망 역시 크게 엇갈리고 있어 섣불리 달러 흐름을 예측하기 힘든 시점이다. 달러 변동성 또한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달러 관련 투자 대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및 이머징마켓 등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 올 연말 전망치는 1.45弗…기관별 전망치는 극과 극
달러/유로 환율은 최근 1.4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32% 하락한 1.436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최고는 1.4484달러, 장중 최저는 1.4347달러로 비교적 변동성이 컸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2008년 7월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1.6040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1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44개 금융기업들의 올해 연말 환율 전망을 집계한 결과 달러/유로 환율은 1.45달러 선으로 예상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1.51달러까지 오른 후 2분기 1.49달러, 3분기 1.47달러, 4분기 1.45달러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2014년까지 1.45~1.49달러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금융기관별로 달러/유로 환율 전망 시각차는 매우 컸다. 미국 경제 회복과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 등을 둘러싼 의견차가 크게 상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뉴욕(BONY)은 달러/유로 환율이 1.45달러로 보합권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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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노무라는 1.60달러, 크레디트스위스는 1.55달러, 스탠다드차타드는 1.58달러를 제시해 달러가 급격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유로 환율 전망으로 1.28달러를 제시해 달러가 급격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ING도 1.38달러, 1.35달러를 제시했다.
◇ 달러 전망 연준에게 달렸다…결론은 보합권
지난해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4% 하락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11조달러라는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데 따른 반작용이기도 하다. 미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시중에 넘치는 달러 물량은 달러 가치를 시장에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달러 강세를 예견하는 곳은 미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반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견해는 미 경제 회복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처짐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 역시 연말 혹은 그 이후로 늦어질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한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연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전 60%에 비해 더욱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달러 흐름에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및 단기 매매가 반영돼 환율이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다. 외환 투자자들은 경제 전망이 악화될 때에는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매수했고, 경제가 회복되는 신호를 보일 때에는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률을 위해 달러를 매도하고 증시 원자재 등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
◇ 올해 달러 안전자산 탈피 전망
이 같은 환경은 새해 들어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웰스파고 외환투자전략가는 "미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단기 매매 패턴에서 벗어나 장기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지난해와 달리 경제에 대한 좋은 소식들이 달러에 호재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레브리아코브는 "2009년에는 달러와 증시가 역상관관계를 나타내면서 증시가 오를때 달러가 하락했지만 2010년에는 경제 회복세가 강해지면 달러 역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올해 달러 가치는 회복의 강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회복이 강할 경우에 한정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앤드루 부시 BMO캐피털마켓 외환투자전략가는 "지난해 12월은 달러의 추세 전환 신호"라면서 "12월 증시가 급등했음에도 달러는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부시는 "연준이 대출 프로그램을 거둬들이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이 강한 금리 인상 신호를 내비치지 않을 경우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 "달러의 운명은 벤 버냉키 의장 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