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상상 더하기 '월가 음모론'

[뉴욕전망]상상 더하기 '월가 음모론'

조철희 기자
2010.01.22 16:04

GE·맥도날드 흑자실적 예상되나 '오바마 후폭풍'에 효과 없을 듯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권 규제 계획을 무산시키려면 주가를 더 떨어뜨려 증시 투자자들의 불만을 일으켜야 한다. 주식 투매로 주가를 떨어뜨리고 증시 불안을 야기하면 결국 오마바 대통령도 규제안을 철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가를 떨어뜨리자~"

위 상황은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니다. 그냥 오바마 대통령과 월가의 'OK 목장의 결투'에서 상상할 수 있는 하나의 음모론적 시나리오다.

금융권 개혁의 칼을 꺼내 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의가 자못 비장하지만, 대규모 규제에 직면한 월가 은행들도 절박한 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성을 지켜온 월가의 저항은 그만큼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의 얘기를 그냥 우스갯소리로 치부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월가가 100년이란 긴 기간동안 축적해온 노하우는 그냥 쉽게 길을 터주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예고한다.

실제로 금융권 규제안 실행을 막기 위해 치밀하고 은밀한 수단들에 총동원령이 내려질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행할 수 있는 하나의 시나리오(?)는 앞의 예에서 얘기하듯 은행권 규제 방침에 대한 시장의 충격을 크고 길게 유지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빼어 든 칼을 다시 칼집에 넣길 원하는 이들은 금융권과 정치권에 적지 않다. 상상할 수 있는 이들의 작전 중 하나는 증시에서 무더기 투매에 나서 지수를 더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 경우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 당장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에 이어 지수가 큰 폭으로 내려앉는다면 반대 여론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지수 하락의 책임이 고스란히 오바마 대통령의 성급한 개혁 의지로 떠넘겨질 때 월가는 쾌재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

월가 은행도 당분간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를 입겠지만 비난 여론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돌려 규제안을 좌초시킨다면 자신들의 아성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현실이 아닌 상상의 산물인 음모론일 뿐이다. 증시가 올라야 수익을 먹고사는 월가가 투자자들을 볼모삼아 실제로 이렇게 비장하게까지 나오지는 않을 것이지만 말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불러일으킨 칼바람의 후폭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과 보수 정치권은 이미 대오를 잘 짜놓았다. 보수세력은 오바마 대통령을 '오-백워드'(과거 회귀)라 부르며 발빠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규제 강화 발언은 아시아 증시는 물론 전세계적인 증시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바마 후폭풍을 피할 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날에는 호재가 될 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다만 전날 장 마감 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구글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은 위안거리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맥도날드의 실적도 대기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적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GE는 지난해 4분기 주당 26센트의 순익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주당 1.01달러, 킴벌리클락은 주당 1.24달러 순익이 예상된다.

에너지사 슐룸베르거와 전력회사 엑셀론은 각각 주당 63센트, 주당 85센트의 순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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