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Q 5.7% 성장불구 "재고 효과" 분석, 유럽경제 우려도 부담
미국 증시가 1월을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기대이상으로 나왔으나 증시흐름을 되돌려 놓지 못했다. 전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 등 기술주가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의 정부부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53.13포인트(0.52%) 추가 하락한 1만67.3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지수는 1.45%(31.65)떨어진 2147.35로 마감, 하락률이 다우지수보다 컸다. S&P500지수는 0.98%(10.66)하락한 1073.87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1월 월간 3.5%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이후 최대 월간기준 하락률이다.
기술주 약세지속, 내수주 상승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3.36% 떨어졌다. 법인부문 영업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나스닥의 애플은 지난 수요일 아이패드를 공개한 후 시장성에 대한 회의론이 짙어지며 3.63% 추가하락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외 인텔은 1.27% IBM은 1.10%, 시스코는 0.07% 하락했고 샌디스크는 11.64%급락했다.
반면 경기방어주 성격의 월마트(+1.56%), 홈데포(2.45%) 등 소매업종주는 상승세를 보여 조심스러워진 투자정서를 반영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및 정부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 또한 증시에 부담을 준 요인이다. 위기극복의 후유증으로 GDP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10%넘는나라들이다. 그리스 정부 등 유럽국가들이 위기감을 진정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중동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을 경험한 터여서 계속 신경쓰이게 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미경제 지난해 4분기 5.7%성장,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경제는 지난해 4분기 연율 기준으로 5.7%(잠정치) 성장했다. 수치면에서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자 전문가 추정치 4.8%를 능가한 것이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대부분 재고증가에 기인한 것이어서 성장의 질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4분기 경제성장률 5.7% 가운데 재고증가에 기인한 부분이 60%인 3.39%포인트에 달했고, 소비증가에 의한 부분은 1.4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가계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을 뿐 노동시장 여건 악화, 주택값 하락, 소득 정체 등으로 여전히 눈에 띄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미연준의 인식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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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GDP에서 재고를 제외한 실질 최종수요는 연율 기준 2.2% 성장, 지난해 3분기 1.5%에 비해 소폭 높아지는 데 그쳤다. 가계소비지출은 4분기 2.0% 늘었고, 주택건설투자는 3분기 18.9% 급증한데 이어 신규 주택구매에 대한 세제혜택 영향이 지속되며 4분기에도 5.7%성장했다.
미국경제는 지난 3분기 2.2% 성장,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2분기 연속 플러스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 극심한 침체로 연간으로는 마이너스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수치인 GDP디플레이터는 0.6%로 전망치 1.3%보다 적었다. 전분기 0.4%보다도 낮다.
한편 미국의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는 61.5를 기록, 전문가 전망치 57.2를 상회했다. 아울러 미시간대 소비심리평가지수는 74.4로 역시 전망치인 73.0을 넘어섰다.
GDP효과에 달러강세, 6개월 최고치 경신
미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국들의 정부채무 우려로 강세를 유지, 6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달러지수(DXY)는 0.55포인트 추가 상승한 79.46을 기록했다.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0.4엔 오른 90.285를, 유로/달러환율은 0.0097달러 하락한 1.3865를 기록했다.
달러강세로 WTI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경질유 3월 인도분은 1.34%(1.03%)하락한 72.61로 거래를 마쳤다.1월 한 달간은 9.3% 떨어졌다.
금값(3월인도분 기준) 역시 달러강세와 GDP효과에 온스당 2.9달러(0.27%)하락한 1081.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