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IPS, 리먼 이후 최대 하락

美 TIPS, 리먼 이후 최대 하락

엄성원 기자
2010.02.16 09:49

인플레 전망 약화 시사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인플레연동채권(TIPS)의 가격이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TIPS 가격은 이달 들어서 1.13% 떨어졌다. 이는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 때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TIPS 가격은 당시 한달 동안 8.47% 밀렸다.

리먼 붕괴로 폭락한 TIPS 가격은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다. TIPS는 지난달 1.5% 올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10%에 달한다.

통신은 블랙록, 핌코(PIMCO), FAF어드바이저 등 주요 채권 투자 기관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TIPS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IPS 가격 움직임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TIPS는 물가가 올라갈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곧 TIPS 가격 반락은 인플레이션 전망 약화를 뜻한다.

최근의 인플레 연동 채권 가격 하락은 미국에 국한된 움직임이 아니다. 유사 채권들의 가격과 연동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지수는 이달 들어서 1% 떨어졌다. 이는 2.5% 하락했던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빠른 하락 속도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로, 전월의 상승률 0.4%를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1월 CPI 상승률도 0.1%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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