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불가피했지만 1월 CPI가 상쇄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세다.
뉴욕 시각 오전 10시37분 현재 다우지수는 22.14(0.21%) 내린 1만370.76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0.22% 밀리면서 1104.26을,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0.37% 떨어져 2233.48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중 은행에 대한 직접 대출금리인 재할인율을 인상한 것이 이날 증시에 악재가 됐다. 재할인율 상승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고 이에 증시와 원자재가격, 국제유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재할인율 인상에 투심 위축
연준은 지난 18일, 은행에 대한 연방기금 직접 대출금리(재할인율)를 0.5%에서 0.25%포인트 인상해 0.75%로 상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1년여만의 인상이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 금리인 연방 기금금리와 함께 재할인율을 낮춘 후 14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해왔다.
연준은 주식시장 영향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전날 뉴욕 증시 마감 후 이를 발표했다. 때문에 그 충격은 고스란히 이날 증시가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시에떼제네랄의 미칼라 마르쿠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연준은 예상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금리인상 스케줄도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재할인율 인상이 이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있다. 곧이어 미국 연준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부양책을 위한 통화확대 정책이 끝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쓰미시UFJ은행의 크리스토퍼 러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큰 그림에서 보자면 연준은 (금리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월 CPI 상승률 예상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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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날 증시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노동부 발표 결과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은 2.8%, CPI의 15%를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은 0.2% 상승했다. 의료비는 0.5% 늘었다.
반면 신차 가격은 0.5%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항공료도 2.5% 내렸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근원) 물가지수는 0.1%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CPI가 하락한 것은 198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오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줄었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보다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덜해지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할 명분도 줄어든다. 밀러 타바크&코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발표 전) 시장에 CPI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며 "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CPI 발표가 나온 뒤 유럽 주요증시는 하락폭을 줄이면서 혼조세로 들어갔다. 영국과 독일 증시는 상승 반전했다.
◇금융·기술·에너지주 약세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인텔이 1.2%, 휴렛팩커드가 0.63% 떨어졌고 시스코 시스템즈는 0.62% 하락세다.
델은 7.41% 하락하면서 기술주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 3위 PC 제조업체 델은 지난해 4분기 3억3400만 달러(주당 17센트)의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순익 3억5100만 달러 순익보다 4.8%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송유관 업체인 엘 파소는 2.02% 떨어졌고 태양열 발전 업체인 퍼스트솔라는 6.96% 하락하면서 에너지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재할인율 인상 소식에 금융주가 약세다. 모간스탠리는 0.97%, JP모간은 0.88%, 골드만삭스는 0.38% 각각 떨어졌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5% 올랐다.
까르푸는 지난해 순익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모국인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2% 이상 하락했고 뉴욕 증시에서도 4.23% 떨어지고 있다.
까르푸의 지난해 순이익은 3억8500만유로(5억1800만달러)에 그쳤다. 전년 순익은 12억7000만유로였다. 시장은 까르푸 이익 감소를 전망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0억유로였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업황이 좋지 않았고 해외 합작사를 처분하면서 지분손실도 발생했다.
존슨앤존슨은 1.29%, 제너럴일렉트릭(GE)은 1.11% 떨어지고 있다.
앞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강달러, 유로 1.35달러 붕괴
뉴욕시각 오전 10시27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92% 오른 81.13이다.
강달러에 그리스 채무위기로 인한 유로 약세가 겹치면서 달러/유로는 전날보다 0.22% 떨어진(달러 가치 상승) 1.3497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로가 1.35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5월15일(1.3495달러) 이후 9개월만이다.
엔/달러는 전날보다 0.13엔 올라(엔 약세, 달러 강세) 91.93엔을 기록하고 있다.
강달러에 원자재 투심이 위축됐고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였으나 CPI 발표 이후 투심이 안정되면서 다시 상승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배럴 당 79.2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 선물은 전날보다 0.63% 내린 온스 당 1111.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