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제로금리 상당기간 유지"(상보)

버냉키 "제로금리 상당기간 유지"(상보)

엄성원 기자
2010.02.25 00:51

"재할인율 인상 은행 FRB의존 줄이기 위한것"

벤 버냉키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보고서 관련 청문회에 출석, 자국 경제가 현재 회복 초기에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부양 조치 종료 이후의 소비자, 기업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해 저금리 기조를 한동안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인 경기회복세가 민간 부문의 상품, 서비스 최종 수요의 지속 성장에 달려 있다"면서 "최종 수요는 온건한 수준(moderate pace)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고용 부진과 낮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시장 회복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저금리 기조 유지가 상당기간(for extended period)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지난 2008년 12월 정책 금리인 연방 기금 금리를 0~0.25%로 낮춘 후 이를 동결해오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주 재할인율 인상 당시 FRB가 밝힌 경기 및 통화정책 전망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한편 FRB가 지난주 재할인율을 기존의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은행들이 단기자금 차입을 중앙은행에 의존하는 것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할인율 인상이 FRB의 은행 대출 정상화의 일환일 뿐 정책기조 변화는 아니라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또 일시적인 실업 감소, 제조업 고용 증가 등 일부 고용시장 회복 신호가 목격되곤 있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두자릿수 실업률과 일자리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업자 중 40%가 실업기간이 6개월 이상 된 장기 실업자라면서 장기 실업이 특히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하지만 "언젠간(at some point) 긴축으로의 통화정책 전환이 요구될 것"이라면서 긴축 전환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그는 "확장정책이 종료되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언젠간 통화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국채나 모기지 채권 매입 등으로 FRB의 통화 운영 규모가 크게 불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당한 시기까지 지금의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RB의 자금 운영 규모는 긴급 유동성 지원 등으로 현재 2조280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신용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대기업의 자금 조달이나 채권 발행은 가능해진 반면 은행 대출은 대출 기준 강화와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인해 거듭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모기지 채권 매입 중단과 관련, 경기 전망과 신용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FRB는 1조43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프로그램을 다음달 끝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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