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현지시간) 등장한 2200쪽짜리 방대한 보고서가 월스트리트를 강타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등 월가 대표주자들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공개된 것이다.
미 법무부가 임명한 리먼 파산관리인측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올해 초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됐으나 그동안 비공개 원칙을 유지해왔다. 조사를 의뢰받은 젠너블록로펌 안톤 발루카스회장이 작성해 일명 '발루카스 보고서'로 불린다.
'발루카스 보고서'는 심각한 부실채무가 리먼의 숨통을 조인 것은 사실이지만 JP모간과 씨티그룹 등 리먼의 경쟁자들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JP모간과 씨티가 리먼에 더 많은 담보를 요구하고 보증합의를 변경했다"는 것이다. 리먼 브러더스는 2008년 9월 당시 6390억달러의 자산을 지닌 채 파산, 미국 역사상 최대의 은행파산 기록을 남겼다.
보고서는 "리먼의 유동성 문제는 리먼이 왜 파산했는가 하는 질문의 핵심"이라며 "추가 담보 요구는 리먼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리처드 풀드 전 리먼 CEO가 "(리먼 파산에 직접 책임이 없더라도) 최소한 업무에 태만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풀드 CEO는 당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으로부터 리먼이 회생계획을 세우거나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손실을 계속 내면 파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풀드는 또 리먼이 장기 자산을 단기부채로 메꾸며 리스크가 커지는 동안에도 잘못된 보고서를 내는 것을 무시 또는 방치했다.
보고서는 리먼 내에서 '리포(repo) 105'로 알려졌던 회계 방식을 지적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풀드 CEO가 리먼 임원들에게 부채수준을 낮추라고 지시했고 담당 상급자들은 반복적으로 '리포105'를 이용해 회계를 꾸몄다. 보고서는 여기에 직접 연루된 당시 임원들의 이름도 명시했다.
이에대해 풀드의 변호사인 패트리샤 하인스는 성명을 내고 "풀드씨는 당시 그런 회계조치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그에 대해 의논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리먼 경영진이 증권법을 위반했는지는 규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건의 소송이 제기될 만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리먼 경영진은 이미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지만 아직 결정적인 위법사실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이 보고서는 또 리먼 파산 이후 바클레이은행이 리먼의 북미사업부를 인수한 것과 관련, "리먼의 자산 일부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바클레이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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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JP모간 씨티그룹 바클레이즈의 대변인들 모두 언급을 하지 않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