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독일 분열양상, 25~26일 정상회의 결론 도출 난망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를 유로존이 지원할지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려야 할지를 두고 EU가 양분되고 있다. 25~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유럽이사회)가 열리지만 이런 분열 양상 탓에 '그리스 리스크'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獨 "IMF가…"
20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DPA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EU의 그리스 지원안을 지지할지 IMF의 그리스 구제라는 다른 길을 택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리는 이어 독일 뮌스터시에서 열린 여당(기독민주당) 집회에서 "모두를 약하게 만드는 표면적인 연대가 아니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U의 그리스 지원안에 동의하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힌 셈이다.
독일 내부에도 이상기류가 흐른다.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사이에 이견이 있다는 것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EU 회원국의 쌍무지원에 동의할 수 있다며 메르켈 총리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슈피겔은 쇼이블레 장관이 재무부 직원들에게 자신의 허가 없이 총리실 관계자들과 이 문제로 논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 공보실은 즉각 "총리와 재무장관 사이에 상당한 의견 교환이 있다"고 반박, 의혹 진화에 나섰다.
◇佛·그리스 "유로존이…"
프랑스는 IMF의 개입을 반대하고 있다. 유로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유로화의 가치가 타격을 받고 EU의 신뢰에도 금이 간다는 주장이다.
이런 입장은 EU 당국과 같은 맥락이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회(EC) 위원장,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 등은 그리스 문제를 EU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다음 주 정상회담까지 그리스 지원 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자 그리스가 다급해졌다.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다음주 EU 정상회의까지 그리스에 대한 EU의 분명한 구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IMF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며 EU 차원의 지원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리스는 현재 4월 20일, 5월 19일 만기인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100억 유로(135억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다.
◇독-불 분열, 英 강 건너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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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핀란드, 이탈리아 등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IMF의 그리스 지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국 세금으로 다른 국가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반면 프랑스와 가까운 일부 EU 회원국은 IMF가 그리스 지원에 나설 경우 유로존의 신뢰성이 훼손된다고 본다.
유로존이 아닌 영국은 이번 사태에 적극 개입하기보다 관망하는 쪽이다. 영국에게 유로의 위기가 프랑스나 독일에게처럼 절실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EU가 그리스 지원안 도출에 실패, 유로화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주 유로는 16일 반짝 상승, 1.3764달러를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서 19일엔 1.3531달러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