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 지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일정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 지원에서 IMF가 중심 역할을, 나머지 유로존 15개 국가가 부수적인 역할을 각각 수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익명을 요구한 독일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지원에 있어서의 IMF의 역할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유로존 지원 결정의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직전까지 그리스 재정지원에 대한 이견이 여전하다면서 아직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주일 전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그리스 지원에 대한 개괄적인 합의가 있었지만 세부 방안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독일 정부는 표면적으로 IMF의 지원 참여를 원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앞서 자국 국민들의 세금을 그리스 구제에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EU 차원의 그리스 지원에 대한 몇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스의 국채 발행 실패와 IMF의 지원 참여, 재정적자 수준이 기준에 미달하는 국가에 대한 EU의 제재 강화 등이 그것이다.
반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대다수의 유럽 정상들은 IMF의 개입을 최후 방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럽 차원의 그리스 지원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헤르만 판롬푸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간의 의견 조율을 주선했고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도 IMF의 일정 역할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포기한 것이고 이 경우,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독일과 프랑스가 IMF 지원 합의 보도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IMF와 유로존이 개별적으로 그리스를 지원하는 방식의 이른바 병행 지원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화 하락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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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주요 16개 통화 중 13개 통화를 상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6% 떨어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이날 하루에만 0.6% 추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