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오바마 또하나의 전선 '박하담배'

[기자수첩]오바마 또하나의 전선 '박하담배'

김유경 기자
2010.03.31 07:00

"담배가 마리화나보다 더 나쁘다."

캐나다에서 지낼 때 만난 캐내디언이 마리화나를 피우며 한 말이다. 마리화나는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지만 담배는 주변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같은 담배에서도 유해성에 차이가 있다는 논란은 지속된다. 미국에서 이슈가 되는 멘솔(박하) 담배 유해논란이다. 흑인들이 주로 멘솔을 피운다는 인종 문제까지 겹쳐 예민함을 더한다.

미 식품의약국(FDA) 산하 과학 자문위원회는 3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담배 규제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멘솔 담배 규제도 주요 의제이다.

FDA는 앞서 지난해 9월 과일 캔디 등의 향을 첨가한 '향기담배'에 대해 판매를 금지했다. 향기가 나는 담배는 미성년인 청소년들을 흡연자로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단정했다. 당시 멘솔향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한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멘솔은 제외됐다.

금연론자들은 멘솔향 역시 금지조치된 다른 향들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을 흡연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흡연 관련 질병률이 높은 흑인 흡연자의 75%가 멘솔담배를 선호하고 있는 것과 관련 건강에도 더 나쁘다고 보고 있다.

연구결과 같은 흡연자라도 유독 흑인들이 폐암, 심장질환 등의 흡연관련 질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갖 의혹의 눈초리가 멘솔 담배로 향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은 녹록치 않다. 멘솔 담배는 7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전체 담배시장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담배 업계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때문에 정관계에 대한 로비 또한 치열하다. 더우기 담배 주요 생산지는 주로 공화당의 텃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정치적 사활을 걸었던 건강보험 개혁안을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건강사회 건설을 위한 아동비만퇴치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전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할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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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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