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또 국채 발행 '싸늘한 반응'

그리스, 또 국채 발행 '싸늘한 반응'

조철희 기자
2010.03.31 07:30

전날 7년물 50억 유로 이어 20년물 10억 유로 발행..3억9000만 유로 매각 그쳐

시장으로부터 신뢰 테스트를 받고 있는 그리스가 국채 7년물 매각에 이어 곧바로 20년물 발행에 나섰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재무부 공공채무관리국(PDMA)은 30일(현지시간) 10억 유로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발행해 이날 3억9000만 유로 어치를 매각하는데 그쳤다. 금리는 5.9%.

그리스 정부는 전날 50억 유로 규모의 7년물 국채를 발행했지만 62억5000만 유로의 수요가 몰리는데 머물렀다. 이는 올해 초 국채 발행 때보다 미지한 흥행이며 그나마 그리스 자국 투자자들이 43%나 사들였다.

WSJ는 전날 6%로 발행한 7년물의 금리가 이날 추가로 더 오른 것과 발행 당시에도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았던 점은 시장의 그리스에 대한 신뢰가 취약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이틀 연속 쓴맛을 본 그리스는 더욱 초조한 상황에 놓였다. 유럽연합(EU)이 지원을 약속했지만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해 자력으로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계획이 위기에 봉착했다.

당장 4~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막기 위해선 200억 유로 이상이 필요하지만 국채 발행으로만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재정 확충을 위해 두달 안에 100억 유로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 그리스 정부로선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반영하듯 이날 그리스의 5년물 국채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은 전일 대비 15.2bp 상승한 333.17bp를 기록했다. 증시 역시 하락했다. ASE종합지수는 1.95% 하락한 2095.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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