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선, 집권당 대통령·총리 싹쓸이?

폴란드 대선, 집권당 대통령·총리 싹쓸이?

조철희 기자
2010.06.20 12:04

투스크 총리 PO당 후보 지지도 높아…유로화 채택, 재정 강화 드라이브 전망

레흐 카친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당초보다 4개월 앞당겨 20일 실시되는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현 집권당인 시민강령(PO)이 승리, 총리직에 이어 대통령직까지 싹쓸이 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폴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의 동유럽 회원국 중에선 유일하게 경제난을 겪지 않았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불거지며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경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도날드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PO는 브로니슬라브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로 내세워 유로화 채택과 재정 건전성 강화, 국유 자산 매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면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야로슬로프 카친스키 법과정의당(PiS) 당수는 제1야당의 후보로 나서 복지정책 강화 및 '반(反) EU', '반 러시아' 등 전 대통령의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

지난 15~16일 실시된 현지 여론조사 기관의 지지도 조사 결과 코모로프스키 후보는 42%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카친스키 후보는 31%로 1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추세에 따라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라 집권당이 대통령직과 총리직을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당선되면 지난 3년간 PO 총리와 PiS 대통령이 빚어왔던 긴장과 갈등은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PO는 내년 하원 선거에서도 승리가 유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EU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동유럽 회원국인 폴란드가 유로화를 채택하고, EU의 각국 국내총생산(GDP) 3%의 재정적자 기준을 준수하는 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은 코모로프스키 후보의 당선은 PO에 권력을 지나치게 집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비판은 특히 서민층에게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앞서 3년전 총리를 지낸바 있는 카친스키 후보와 세상을 떠난 카친스키 전 대통령이 노인층과 서민층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보이치에크 야블론스키 바르샤바대 정치학 교수는 "폴란드 국민들은 대통령궁에서 정부를 대표할 사람을 뽑거나 '반 EU'와 '반 러시아'와 같은 카친스키의 정책을 이어갈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거는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다음달 7일 1·2위 득표자들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폴란드 대통령은 외교 대표자이며 군을 통수하고 법률 거부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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