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의 아이폰4가 드디어 시중에 출시됐다. 물론 애플이 주변부 시장으로 여기는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에선 아직 정확한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핵심 시장에선 24일 판매가 시작됐다.
외신들은 아이폰4를 파는 상점마다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했다. 시차상 가장 먼저 아이폰4를 받아든 일본의 한 남성 고객은 무려 사흘 동안 줄을 선 끝에 제품을 손에 넣었다고 한다. 아이폰4의 인기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15일 사전 주문에선 무려 60만대의 주문량이 몰렸다.
이같은 폭발적 수요 탓에 판매 개시 첫날에는 사전 주문자만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유통하는 AT&T의 발표에 따르면 현장 구입은 이달 29일부터 가능해 당초보다 5일이나 늦춰졌다. 게다가 흰색 모델은 다음달 하순에나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워낙 인기 있는 제품이다 보니 이런 일도 벌어질 만하다. 그러나 그 대처 과정에서 애플은 인기 있는 기업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흰색 모델 판매 연기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고만 밝혔을 뿐 자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애플은 분명 수많은 고객들이 아이폰4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사전에 대비를 한 것 같진 않다. 소비자들에게 "물건이 없어 못파니 그냥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에 '목을 매고 기다리는 모습'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또 늘 비밀이 많은 애플은 제품 가격 역시 겨우 출시 보름 전에야 알렸다. 그나마 가격에도 또다른 비밀이 있다고 한다. 미 IT 전문 매체 비트백은 아이폰4 리뷰에서 199달러(16GB) 제품을 사면 액세서리 등을 또 사야 해 2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근 어도비 플래시 및 구글 애드몹 배제 논란은 애플이 오로지 '애플랜드'만을 세우려고 하는 배타적 기업이라는 비판을 불러 왔다. 또 지난 4월 기즈모도 유출 사건은 글로벌 대기업에 걸맞지 않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디지털의 핵심인 개방성은 애플에서 온 데 간 데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