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요 증가, 주요 수출국 생산 감소 영향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것과 함께 육류 값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푸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육류 가격은 이머징 국가에서의 수요 증가와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 감소로 20년래 최고가를 돌파했다.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의 8월 육류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하며 지난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양고기 가격은 37년래 최고가로 치솟았으며 소고기 가격도 2년 고점을 찍었다. 돼지고기와 가금류 고기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호주산 양고기 가격은 킬로그램당 5.50호주달러 이상 상승해 1973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베이컨 재료인 돼지 뱃살은 파운드당 약 1.50달러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육류 값 상승이 단순히 '핫머니' 유입 때문만이 아니라 수요·공급의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호주와 남미 등 주요 수출국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사료값 급등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생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급증해 공급 부족 현상을 야기한다는 분석도 있다.
페드로 아리아스 FAO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소고기와 양고기 수요가 꾸준히 유지돼 오고 있지만 목축업자들이 공급을 줄여 트레이더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 이외에도 가격 상승 흐름에 투기 자본이 합류하면서 선물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생우와 돼지 선물 및 옵션은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생우 선물은 지난달 파운드당 1달러를 돌파해 22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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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값 상승은 곡물 값 파동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식품 수입 의존도가 심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소·양 고기 등의 가격이 2월~7월 동안 무려 12% 상승하면서 물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존 스파키아나키스 사우디프랑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푸드 인플레이션은 올해 들어 일고 있는 전반적 인플레이션 흐름을 부추기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