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銀 부실테스트 스트레스..다우 1% 하락

[뉴욕마감]유럽銀 부실테스트 스트레스..다우 1% 하락

뉴욕=강호병특파원, 김성휘기자
2010.09.08 06:14

(종합)유럽은행 불신 다시 고조..금값 사상최고

91개 유럽은행을 대상으로 이뤄진 스트레스 테스트가 '부실' 테스트였다는 '불편한 진실'이 보도되며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6.71포인트, 1.02% 내린 1만340.69로, 나스닥지수는 24.86포인트, 1.11% 밀린 2208.89로, S&P500지수는 12.66포인트, 1.15% 하락한 1091.84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부실 테스트 분석보도에 영향을 받아 뉴욕증시는 하락출발 한뒤 줄곧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장중 상승전환 시도조차 제대로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장세를 보이다 막판 금융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이날 미국에선 경제지표 발표가 전무한 가운데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럽은행 부실테스트는 시작할 때 부터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었을 정도로 통과의례로 치부된 이슈였으나 다시 진실이 거론되면서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드러난 유럽은행 '불편한 진실', 그 내용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기사를 통해 스트레스 테스트에 참여한 은행들이 일부 자산을 숨기거나 숏(매도) 포지션의 국채를 같이 계산해 리스크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시켰다고 보도했다.

가령 영국 바클레이즈의 경우 기업 및 정부고객과의 단기거래 목적(환매조건부 채권매매 등) 으로 보유한 국채를 보고에서 제외했다. 일상적 거래 때문에 보유잔액이 매일매일 바뀐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이유로 바클레이즈는 이탈리아 국채보유에서 47억 유로어치를 제외, 신고한 이탈리아 국채 보유액은 7억8700만 유로에 그쳤다. 같은 이유로 스페인 국채 보유액도 실제보다 16억 유로 적은 44억 유로라고 보고했다. 바클레이즈가 공시한 상반기 대차대조표에는 스트레스 테스트 당시 유럽금융당국에 보고한 것보다 훨씬 많은 유럽국가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떤 은행은 숏포지션을 포함시키면서도 노출 총량이 아닌 '순(net)' 익스포저임을 분명히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위험을 축소보고 했다. 가령 100만 달러 어치의 그리스 국채와 매도포지션 25만 달러를 같이 갖고 있으면 양자를 차감한 '순' 익스포저는 75만달러다. 문제는 마치 75만달러가 총 위험인 것처럼 보고됐다는 것이다.

이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은행들이 그같이 계산했다는 것을 공시하지 않았다. 이는 전체 노출 계산이 잘못되거나 노출 규모가 작은 것으로 착각토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프랑스 그룹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국채 보유량을 신고하면서도 보험 자회사가 보유한 부분은 제외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 역시 감독당국의 지도에 따랐다고 답했다.

부실 스트레스 테스트, 유럽 금융불신 다시 불질러

이같은 문제제기는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던 유로존의 금융건전성에 대한 불신을 다시 끄집어 냈다.

CMA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에 거론 된 국가들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프리미엄은 각각각 0.42%포인트, 0.22%포인트, 0.34%포인트, 0.20%포인트 상승했다.

WSJ가 영국 로열뱅크오브 스코틀랜드(RBS) 한 이코노미스트 추정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프랑스 은행들은 스페인 국채를 총 347억유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으나 스트레스 테스트때 보고된 것은 66억유로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프랑스 은행들이 보유한 BIS 기준 그리스 국채와 포르투갈 국채는 각각 200억유로, 151억유로이나 스트레스 테스트때 보고된 것은 116억유로, 49억유로다.

투자회사 콜링우드 그룹의 브라이언 오릴리 사장은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신뢰성이 계속 문제시 돼 왔다"며 "유럽 당국에 테스트에 포함된 숫자가 정확하게 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질곡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앨러스태어 라이언 UBS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통과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은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만 달성한 셈"라고 말했다.

이날 문제의 중심에 선 금융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JP모간 체이스는 2.27%, 영국 바클레이즈는 5.6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5%, KBW뱅크지수는 3.17% 가량 하락했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로버트 다이아몬드 투자은행 부문 사장(59)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승진발령했다. 그러나 임기가 내년부터로 돼 있어 시장에 악재가 됐다.

안전자산 4총사 일제 랠리..금값 사상최고치 경신

이같은 유럽발 금융불안 우려는 안전자산에 단비가 됐다.

이날 금값은 사상최고치로 올랐다. 12월물 금선물가격은 온스당 8달러2센트, 0.7%오른 1259.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18일 종가 온스당 1258.3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외환시장에선 유럽통화가 죽을 쒔다. 유로/달러환율은 오후 2시44분 현재 유로당 0.0172달러, 1.34% 떨어진 1.2703에, 파운드/달러환율은 파운드당 0.0049달러, 0.32% 내린 1.5348에 머물고 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1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엔/달러환율은 장중 달러당 83.51엔까지 내려갔다. 오후 3시14분 현재 소폭 조정을 받아 엔/달러환율은 83.81엔에 머물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평균적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79포인트, 0.96% 오른 82.85를 기록중이다.

미국 국채값도 랠리했다. 이날 미국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0.1%포인트 내린 연 2.61%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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