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럽 악재불구, 경기회복 희망 확인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약보합 마감했다. 8월 미국 소매매출 호전 등 호재가 있었으나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를 제칠 정도로 강렬하지 않아 4일째 상승마감엔 실패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국채매입을 크게 늘릴 것이란 기대가 대두됐으나 경기회복세가 늦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 증시와 유가엔 큰 모멘텀이 못됐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17.64포인트, 0.17% 떨어진 1만526.49로, S&P500지수는 0.8포인트, 0.07% 하락한 1121.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배당 재개 계획을 밝힌 시스코가 선전하며 4.06포인트, 0.18% 오른 2289.77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증시 하락 영향을 받아 하락출발했다. 이후 미국 8월 소매 매출과 7월 기업재고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상승전환, 오름폭을 키웠다.
그러나 랠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후들어 금융주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경기에 대한 비관적 무드가 가미되며 상승폭이 축소, 기술주 이외 블루칩은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1.9% 하락, 금융주 하락을 선도했다. 미국 보증보험협회서 동은행이 2005년~2007년 일으킨 주택대출중 사실관계 기재가 잘못된 200억달러를 바이백할 것을 요구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유럽 악재 힘뺐지만, 美 경기회복 희망은 확인
유럽은 실망스런 지표로 뉴욕증시 힘을 뺐다. 이날 유럽연합(EU) 산하 통계기관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지난 7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8.0% 증가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2월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 이날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9월 경기기대지수가 8월의 14에서 -4.3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9.0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개장 전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8월 소매판매 증가세가 0.3%에 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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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더운 날씨, 면세가 적용되는 주말 쇼핑확대 등 이례적 영향을 받았지만 경기회복 재개에 대한 희망은 확인한 셈이 됐다. 백투 스쿨시즌 영향을 반영해 의류와 전자제품 판매가 전월비 1%이상 늘었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0.3%를 2배 웃돌았다.
이같은 소매매출 증가는 소매업종주에 단비가 됐다. S&P 소매지수는 1.21% 올랐고 3대백화점 중 하나인 JC페니는 7.43% 급등했다. 메이시는 2.85%, 노드스트롬은 2.86% 상승했다.
최대 가전 소매점, 베스트 바이 이익전망 높여
세계 최대 가전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6.0% 뛰었다.
베스트바이는 지난 회계분기(6~8월) 순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 증가한 2억5400만달러(주당 6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주당 순익 37센트(총 1억5800만달러)는 물론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주당 44센트를 웃도는 순익 규모다. 매출은 11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3% 늘었다.
TV와 비디오 게임판매가 부진했지만 스마트폰 등 휴대폰과 테블릿PC 에 대한 구매가 활발히 일어나 상쇄했다.
베스트바이는 2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순익 전망치를 종전의 보다 10센트 높인 3.55달러~3.7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 3.36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5%늘어난 520억달러로 제시했다.
소매업체들이 5월이후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탓에 베스트 바이의 이같은 자신있는 가이드라인은 증시에 신선하게 다가갔다.
항공수요 증가 기대, 기술주 배당 재개 방침도
이날 델타 항공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델타항공은 3분기 좌석마일당 승객수입이 15%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4.98% 올랐다. 항공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며 여타 항공주도 일제히 올랐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2.21%,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3.05% 컨티넨털은 2.28% US에어웨이는 2.09% 뛰었다.
이날 시스코 존 체임버스 CEO는 올 회계연도부터 예정대로 배당 지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재확인, 장중 기술주 랠리를 선도했다.
시스코는 매출 및 증시회복에 대응해 배당수익률 기준 1~2% 지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스코는 장중 2% 넘게 올랐으나 막판 시장의 힘이 빠지며 0.89% 상승에 그쳤다.
FRB 국채매입 재개 기대, 증시엔 양날의 칼
이날 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조만간 국채매입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가 대두되며 금값이 온스당 1271달러로 사상최고치로 앙등하고 국채값이 급등했다.
그러나 증시엔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우스는 "오는 21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발표되지 않겠지만 이르면 11월 1조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재개할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RB의 부양책이 당장은 경기회복이 늦다는 것을 재확인 해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값이 예상밖으로 크게 내리고 국채값이 오르며 FRB에 대한 기대의 방향은 증시에 더욱 부정적인 쪽으로 작용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달만 최고치인 1.30달러로, 엔화는 한때 82엔대를 기록, 15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금값 상승으로 관련주는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2.73% 상승했다. 장중엔 4%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