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協 2010보고서: 반대 51%, 찬성 42%
미국인들의 과반이상이 한미FTA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시카고대외정책협의회(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 이하 시카고 협의회)가 발표한 대외정책에 대한 미국인 의식조사 보고서인 '글로벌 뷰 2010'에 따르면 한미FTA에 반대한 비율은 51%로 나타난 반면 찬성비율은 42%에 그쳤다.
인도, 중국, 콜롬비아와의 FTA에 반대비율도 각각 48%, 56%, 58%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미국인의 FTA의 반감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대외정책협의회는 1922년 창설된 미국의 대외정책을 다루는 전문 포럼으로 2년마다 안보 및 경제분야에서 미국 대외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의식조사를 수행, 발표한다.
FTA에 대한 미국인의 거부감은 월스트리트 저널(WSJ)와 NBC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FTA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응답 비중은 99년의 32%, 2007년 46%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FTA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고소득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의 FTA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연소득 7만5000달러 이상의 응답자들중 50%는 FTA가 미국 경제에 해가 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난 1999년의 24%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경제위기의 여파로 실업률이 10%근처에 머물면서 글로벌화에 대한 미국인의 반감이 강화된 탓으로 풀이됐다.
이는 미국경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카고협의회 2010년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일자리보호'가 미국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져야한다는 응답이 79%로 1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 대외 안보정책의 중심테마인 핵무기확산 방지(73%), 테러방지(69%)보다도 높은 것이다.
미국인들은 글로벌화의 부정적 측면으로 일자리 감소를 가장 우려했다. 글로벌화가 미국인의 직업안정성을 위협할 것이란 응답은 65%에 달해 2년전 조사보다 2%포인트 늘었다. 이같은 가운데 미국이 글로벌화를 늦추거나 중단해야한다는 응답비율도 50%로 역시 2년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이날 토마스 허바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전 주한대사)은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한미 FTA비준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인의 정서가 워낙 부정적이어서 의회가 움직이려 들지 않는다"며 "미국인에게 한국을 잘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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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협의회 조사에서 한미FTA 지지도는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무역관행이 공정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경우 한미FTA 지지율이 61%였다. 그러나 한국의 무역관행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지지율이 27%로 크게 낮아졌다.
시카고협의회 조사에서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왜곡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비민주국가로 생각하는 비율이 40%나 됐고 불교국가로 생각하는 비중도 50%에 달했다. 더욱이 한국이 미국의 10대 교역파트너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비중도 71%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