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증가로 수익성 '예상하회' 원자재 랠리 영향 받을 듯
2009년 적자를 냈던 독일 다임러가 지난해 판매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했다. 매출액도 증가했으나 연구개발, 원자재 비용부담 등으로 수익폭은 기대만 못했다.
다임러는 지난해 매출 978억유로 가운데 47억유로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2009년 26억유로의 적자를 본 데서 개선된 결과다. 연간 판매대수는 190만대로 2009년보다 22%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호전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다임러 트럭 브랜드를 포함, 11억달러(15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역시 전년 같은 기간 3억5000만유로의 적자에서 탈출한 것이다. 매출액도 24% 증가한 264억유로를 기록했다.
다임러는 이에 따라 2009년 적자로 중단했던 주주배당을 재개하기로 했다. 배당금은 주당 1.85유로다. 모든 직원에게는 약 1000유로씩 보너스를 지급하며 성과가 좋은 사원들에겐 각각 3150유로를 줄 계획이다. 디터 제체 CEO는 "지난해 뛰어난 회복을 보였다"며 경영성과를 자평했다.
하지만 실적의 핵심지표로 꼽히는 세전 영업이익(EBIT)은 15억6000만유로(21억달러)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예상치 20억5000만유로보다 낮다. EBIT은 전년 대비 249% 뛰었지만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인지 실적 발표 이후 다임러 주가는 하락했다.
다임러 측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EBIT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R&D 투자는 48억유로로 2009년보다 14% 늘었다.
다임러의 수익이 기대만 못한 것은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수익성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독일 페어리서치의 한스 피터 보드니오크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다임러의 마진이 늘어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임러는 이날 독일 증시에서 4.3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