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간 다우 +0.3%, 나스닥. S&P500 +0.1%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가쓰나미에 힘없이 밀리며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채 마감했다. 2월 미국고용이 예상대로 늘었지만 유가상승에 묻혀 힘을 쓰지 못했다. 장중에는 전날 상승분을 거의 토해낼 정도로 낙폭이 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88.32포인트(0.72%) 밀린 1만2169.88로, 나스닥지수는 14.07포인트(0.5%) 하락한 2784.67로, S&P500지수는 9.82포인트(0.74%) 미끄러진 1321.15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출발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고 2월 비농업고용자수가 예상한 수준을 약간 밑도는 등 실망스런 요소의 영향을 받았다. 시작부터 증시 힘이 빠진 차에 유가상승세가 힘을 받자 주가는 힘없이 밀려내려갔다.
WTI 원유가 배럴당 104달러를 터치한 오후 2시경 다우지수는 장중 178포인트나 밀려 전날 상승분을 거의 다 토해냈다. 이후에도 유가에 주눅든채 힘을 못쓰다 막판 30분을 남겨놓고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주간단위 상승은 지켜냈다. 이번주 다우는 0.3%, 나스닥과 S&P500은 0.1% 올랐다.
다우종목중 보잉과 존슨&존슨, 트레블러스, 월마트 4종목만 올랐다. 유가상승 영향으로 산업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GE가 1.83%, 듀폰은 1.25% 캐터필러는 1.16%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는 1.18% 내렸다.
금융주도 약세였다. 이날 뱅크오브어메리카 메릴린치는 1분기 수익악화가 예상된다며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은 2.99%, 골드만삭스는 2.12% 하락했다. 뱅크오브 어메리카와 JP모간 체이스도 각가 1.05%, 1.22% 내렸다.
◇WTI 유가, 리비아 불안에 104달러 돌파=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전날 소폭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다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인도분 WTI원유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배럴당 2.51달러, 2.5% 뛴104.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아는 2008년 9월29일 이후 최고치다. 주간 단위로 6.7% 올랐다.
런던 ICE에서 브렌트유가격은 다시 배럴당 116달러를 노크했다. 마감가는 전날대비 배럴당 1.2달러, 1.0% 뛴 115.99달러다. 장중엔 116.49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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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닥 기대를 모았던 평화협상이 물건너 간 가운데 리비아 정부군과 반군간의 교전으로 원유설비가 타격을 입은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AFP통신은 이날 리비아 정부군 비행기가 유전도시 아즈다비야 외곽의 군사기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군은 전날 석유산업단지가 있는 브레가를 최소한 세 차례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력대치가 계속된 가운데 리비아 핵심 원유터미널인 라스 라누프 교외에서 가다피 진영과 반군간의 접전이 벌어졌다.
중동 알자지라 TV는 리비아 동부 벵가지 남쪽 주아이티나에 있는 원유시설이 훼손돼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국제석유기구(IEA)는 리비아 사태로 원유생산이 일 1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리비아 일일 원유생산 능력 160만배럴의 62%에 해당하는 것이다.
◇2월 고용 실망시키진 않았지만...=미국 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19만2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9만6000개를 살짝 밑도는 수치다. 전달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3만6000개 증가에서 6만3000개 증가로 상향수정됐다.
민간부문에서는 헬스케어, 교육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2만2000개 일자리를 보탰지만 정부부문에선 3만개 일자리가 줄었다.
이같은 고용증가는 경기회복의 마지막 단추가 채워진 것으로 해석됐다. 실업률도 오르리란 예상을 깨고 9% 밑으로 떨어졌다. 2월 실업률은 8.9%로 나타나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12월처럼 구직포기자가 늘어난데 기인한 것이 아닌 취업자 증가로 인한 영향이었다. 별도 가계조사에서 2월 취업자는 25만명 늘어난 반면 실업자는 19만명 감소, 노동시장에 들어온 신규 인력이 일부 취업으로 흡수됐다.
◇유가 100불시대 경제 앞날 우려 증가
그러나 이같은 고용지표는 증시엔 썩 긍정적인 위력을 나타내지 못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간 시점에서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대두됐다.
사르한 캐피탈 애덤 사르한 사장은 "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무렵 유가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났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과연 연준 도움이 없어지고 유가가 오를 경우에도 경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연준의 자산매입조치는 올 6월로 종료될 것인 만큼 유가상승 등 여러 악재를 물리치고 경기가 회복궤도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고용이 화끈하게 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시간당 임금증가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점이 실망감을 안겼다. 최근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2월 시간당 임금은 22.87달러로 전달보다 1페니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질임금 감소로 소비에 지장을 줄 수 잇다는 우려다.
한편 1월 제조업 수주는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금값도 랠리..달러는 약세모드
유가와 함께 금값이 랠리를 재개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선물가격은 온스당 12.2달러, 0.9% 오른 1428.6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값은 이번주 1.4% 올랐다.
5월인도분 은 선물값도 전날대비 온스당 1달러, 2.9% 뛴 35.33달러로 마감, 3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약세모드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5시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0025달러, 0.18% 오른 1.3986달러를 나타냈다. 장중엔 1.4달러를 상향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유가에 내성이 약한 곳으로 평가받는 유로존이 다음달 긴축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지속된 영향이다.
유로 약세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대비 0.08포인트 내린 76.41을 나타냈다. 이는 딱 4개월만에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