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美, 日 못 믿어 직접 정보 수집

[日대지진]美, 日 못 믿어 직접 정보 수집

김경원 기자
2011.03.19 12:47

WSJ "양국 위기인식차, 원전 위기 혼란 키워"

미국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과 과련된 일본 정부의 정보를 신뢰하지 못해 독자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결과 미국 당국은 방사선 누출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심각한 경고를 내리는 반면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정보"라고 반박하고 있다.

WSJ는 "미국과 일본의 위기인식 차이가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한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미 에너지부는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자체적으로 방사능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는 AMS(정밀 대기측정장치)를 부착한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와 U2 스파이 비행기를 후쿠시마 원전 상공에 띄워 분석한 결과, 일본 정부가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지정한 30km 이내에 방사선 누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450여명의 방사능 전문가를 파견하기도 했다.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제공한 정보로는 현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의 속도가 매우 느리고 정확성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일본이 사고 초기 신속한 조치에 실패하고, 도쿄전력 역시 사고 보고가 늦어지자 정부가 직접 나서 자국민의 안전을 챙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우려가 커지자 지나친 간섭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그레고리 잭코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도 하원 에너지 소위원회에 출석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의 방사선이 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호기의 사용후 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의 물이 완전히 고갈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일본 내 미국인들에게 원전에서 최대 50마일(약 80km) 밖으로 대피하라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대피령을 내린 범위 20km보다 4배 먼 거리로 면적으로 따지면 16배 지역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헬리콥터로 물을 투하한 이후 4호기에 물이 남아있다며 저장수조 고갈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 NRC 대변인은 4호기 수조에 대한 정보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최소한의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18일에도 대니얼 포네먼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누출된 방사선의 수치가 떨어졌다고 언급할 수 없다"며 방사능 심각성을 재차 경고했다.

전문가들도 미 NRC의 발표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데이비드 알브라이트 전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NRC의 정보는 매우 엄격한 수준"이라면서도 "일본 정부가 권고한 것보다 더욱 먼 거리로 대피하게 한 것은 적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 케레케스 미 원자력에너지협회 대변인은 "일본의 대피 기준은 국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도 NRC가 발표한 대피 기준의 과학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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