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 쿠사 외무장관 망명 인정

리비아 정부, 쿠사 외무장관 망명 인정

최종일 기자
2011.04.01 01:47

리비아 정부가 무사 쿠사 외무장관의 영국 망명을 인정했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사 외무장관이 자신의 의사에 따라 사임했다"며 그의 망명을 확인했다. 또 "(카다피 정권은)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정권이 흔들리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쿠사 장관에 대해 당뇨와 고혈압 치료를 위해 정부가 튀니지로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는 고령으로 심신이 피로했다"며 "조기 회복을 기원하고 귀국 의사가 있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쿠사 장관이 리비아의 기밀을 누설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앞서 이날 영국 외무부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최측근인 쿠사 장관이 튀니지를 거쳐 영국 남부 판버러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쿠사 장관이 장관직을 사임했고 더 이상 독재정권의 대표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사 장관이 영국에 망명한 것에 대해 "카다피 정권이 내부에서 분열, 붕괴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헤이그 장관은 쿠사 장관의 과거 행적과 관련, "영국이나 국제사법당국으로부터 면책을 주는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쿠사 장관은 외무장관에 취임하기 전까지 정보기관에 종사해왔으며 270명의 목숨을 잃은 팬암기 폭파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