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더들리로 잡은 연고점, 유가로 놓치다

[뉴욕마감]더들리로 잡은 연고점, 유가로 놓치다

뉴욕=강호병특파원, 조철희기자
2011.04.02 06:21

3월 비농업고용 +21만6000명, 주간 다우 +1.3%

더들리로 잡은 다우지수 연고점을 유가로 놓쳤다. 뉴욕증시는 4월 첫거래일을 상승으로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56.99포인트(0.46%) 오른 1만2376.72로,S&P500지수는 6.58포인트(0.50%) 오른 1332.41로, 나스닥지수는 8.53포인트(0.31%) 오른 2789.60로 거래를 마쳤다. 전주말 대비로는 다우지수는 1.3%, 나스닥은 1.7%, S&P500지수는 1.4% 상승했다.

오전 더들리 효과에 다우지수 연고점 돌파했으나..

이날 개장전 3월 일자리 증가수치는 고무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처음 증시반응은 미지근했다. 다우지수는 50포인트 상승한 정도에 머물렀다. 3월 수치가 어느정도 예상됐다는 기분이 있는데다 고용이 빨라질수록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통화완화정책에서 빨리 발을 뺄 지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이 작용한 탓이다.

그러다 10시경 부터 갑자기 힘을 내기시작, 이내 1만2400을 상향돌파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전날대비 최대 100포인트까지 상승한 1만2419.71에서 고점을 찍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아직 통화정책기조를 바꿀때가 아니다"는 간단명료한 발언으로 시장의 불안을 씻어줬기 때문이다. 또 고유가와 일본 지진에도 흔들리지 않고 3월 ISM제조업 지수가 예상에 부합하게 나온 것도 모멘텀이 됐다.

유가상승에 발목, 다우 연고점 마감 실패

그러나 다우지수는 마감까지 그 수치를 유지하지 못했다. 전고점 돌파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 조금씩 밀리고 있던 차에 2시30분 경 WTI유가가 108달러를 터치하면서 다우 상승폭이 반으로 줄었다. 막판 힘을 다소 냈으나 연고점에는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아울러 인텔이 2% 이상 빠지며 칩주가 힘을 못쓴 점, 미의회에서 새해 세출예산 삭감규모에 의견접근을 보고 있다는 소식 등도 막판 증시 힘을 뺐다. 이날 멕쿼리증권은 인텔의 수익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미국 의회는 임시예산법안 만료일인 8일을 앞두고 여야간에 예산삭감규모를 절충하고 있다. 예산삭감 자체가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일말의 불안감이 작용했다.

◇3월 실업률, 2년래 최저=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3월 비농업 부분 고용자 수는 전달보다 2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9만명을 웃도는 기록이다.

또 민간 부문 고용자 수는 23만명 늘어 역시 예상치 20만6000명을 뛰어넘었다. 제조업/광업/건설업 부문이 3만1000개 일자리를 보탠 가운데 서비스부문은 19만9000개 일자리를 늘렸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건설에서 1000명, 수송에서 4000명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빼고 민간부문에서 폭넓게 일자리가 늘었다.

일자리가 예상보다 늘며 실업률도 8.8%로 예상 8.9%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나면서 고용이 향상됐다. 소비 지출 증가도 고용시장에 큰 도움이 됐다. 로버트 다이 PNC파이낸셜서비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회복이 광범위해 지고 있다"며 "중소기업도 채용 확대에 합류하고 있는 흐름이 보인다"고 말했다.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 매파에 일침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푸에르토리코에서 행한 강연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때는 아니다"며 매파의 금리인상론을 일축했다.

그는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며 "3월 21만6000명 늘어난 고용증가세가 30만명에 이르더라도 내년 노동시장에 여전히 많은 구직자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와 관련 그는 버냉키 연준의장과 마찬가지로 "상품가격 상승이 전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6월 이후 연준이 또다른 양적완화를추진할 가능성은 배제했다.

연준의 손발로서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연직 부의장을 겸하고 있는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큰 무게를 갖고 다가갔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은총재, 토머스 회니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 최근 연방준비제도내 인플레 매파들이 당장 금리를 올리자는 식의 강성발언을 잇따라 행해왔다.

◇ 고유가, 일본 지진에도 제조업 경제심리 위축 없어

이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제조업 지수가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은 6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치 자체로는 예상치 61.2에 딱 부합했다. 그러나 시장에 준 의미는 적지않았다.

3월 WTI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일본 지진으로 부품조달 차질이 예상됐던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심리가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고용증가와 함께 경기회복세가 굳건해졌다는 증거로 인식됐다. ISM 전달 기록은 7년 최고치다.

다만 건설 지표는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건설 지출은 7606억 달러(연간화)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건설 지출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또 예상치 0.2% 감소보다 더 악화된 결과다.

고용지표에서도 지난달 건설직 일자리는 1000개 줄어 업계의 여전한 침체 상황을 반영했다.

◇ 국제유가, 막판 증시 발목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1.22달러(1.1%) 상승한 107.94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9월25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WTI원유는 오전 잠깐 약세를 보인뒤 계속 상승, 오후 2시30분경 배럴당 108달러를 터치했다. 정규시장 마감가는 108달러 아래에서 정해졌으나 시간외에서 108달러대에 계속 머물러 증시에 부담을 줬다.

리비아 사태와 중동 민주화 시위 등 공급요인 못지 않게 고용지표 향상 등 경기적 요인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리비아에선 반군이 조직력 및 화력 열세로 더 이상 가다피군을 제압하지 못하고 밀리는 양상이 전개됐다. 이로인해 리비아 원유시장 복귀가 더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에도 중동에서는 민주화 시위가 확산돼 시리아에서는 시위대와 보안군 충돌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증권거래소 M&A 이슈도 호재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NYSE유로넥스트의 인수합병(M&A)에 나스닥OMX와 런던국제거래소(ICE)가 가세한 것도 시장에 호재가 됐다.

지난 2월 도이체뵈르제(독일증권거래소)가 NYSE유로넥스트와의 합병을 발표했지만 나스닥OMX와 ICE는 이날 이를 원점으로 돌이킬 수 있는 적대적 인수합병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스닥OMX와 ICE는 NYSE유로넥스트에 인수가 113억 달러(주당 42.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도이체뵈르제의 인수가보다 19%나 더 높다. 또 도이체뵈르제의 NYSE유로넥스트 합병 발표 전날인 지난 2월 8일 NYSE유로넥스트의 종가보다 27% 더 높다.

NYSE유로넥스트는 이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NYSE유로넥스트 주가는 12.6% 급등마감했다.

이날 다우 30종목중에서는 캐터필러가 1.59%로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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