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 3000~3100 박스권서 치열한 공방 예상
중국의 금융긴축 정책은 언제까지, 얼마나 지속될까?
중국 인민은행이 17일, 올들어 네 번째로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5일, 3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4%에 이르렀다는 국가통계국 발표가 있은 지 불과 이틀만이다. 또 지난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 불과 11일이 지났을 뿐이다. 그만큼 소비자물가를 정부 목표(4%)로 낮추기 위해 지준율과 기준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힌 것이다.

런민인항은 일요일인 이날 오후, 현재 20.0%인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21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4개월 연속 인상이며, 작년 1월 이후 10번에 걸쳐 5%포인트 올림으로써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은행 자금은 약 3600억위안(61조2000억원)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은행의 대출여력은 감소될 것이라는 얘기다.
궈뗸용 중양차이징따쉬에 금융학원 교수는 “올들어 4번에 걸쳐 지준율을 2%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올해 은행의 대출규모는 7조위안 안팎으로 작년(7조9500억원)보다 9%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며 “은행이 수익을 늘리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3월중에 5.4%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4%)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총통화(M2)가 70조위안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도 지준율을 더 인상할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지난 16일 보아오포럼에서 “국제경험으로 볼 때 적정 지급준비율에 대한 명확한 척도는 없다”며 “(현재 20%인) 중국 지준율의 절대적 상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언제든지 지준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인허(銀河)증권 판샹둥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지준율 인상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향후 지준율을 더 올릴지 여부는 물가상승률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추가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가행정학원 정책결정자문부의 왕샤오꽝 연구원은 “지준율 인상만으로는 통화긴축을 통한 물가안정이라는 소기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금리비용을 올려야 수요가 줄어들고 물가도 안정될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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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준율 인상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큰 흐름 자체를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인민은행의 긴축정책 강도가 예상보다 센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우지앤쉰 둥우증권 연구소장 대리는 “지준율 인상은 중국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어서 증시에 일정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영향력은 제한적이어서 상하이종합은 3000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차이통(財通)증권은 “인플레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정책은 주가상승 공간을 좁히고 있다”며 “잇단 지준율 및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장기업의 이익창출의 불확실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권회사들은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 범위를 좁게는 3000~3100, 보다 넓게는 2950~3200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금요일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에 상승세로 마감된 여세를 몰아 3100 저항을 돌파할 것이라는 긍정론과 3000 지지선에 대한 또 한번의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