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의 저주인가. 뉴욕증시가 연이틀 조정무드를 이었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간신히 보합으로 끝냈으나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낙폭을 제대로 줄이지 못한 채 마감했다. 어닝효과의 기세가 사라진 가운데 그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적지않게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0.15포인트 오른 1만2807.5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2포인트(0.71%) 떨어진 2841.62로,S&P500지수는 4.60포인트(0.34%) 하락한 1356.6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시아, 유럽시장 분위기를 이어 약세로 개장했다.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세력의 보복테러 우려 자체는 증시에 큰 충격을 줄 재료가 아니었다. 그러나 시점면에서 성장둔화 우려, 일부 기업의 어닝실망과 겹치며 묘한 조정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날 다우종목에선 제약회사 화이자가 2.76%로 가장 크게 내렸다. 올 1분기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60센트로 58센트로 예상된 전망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액은 전년보다 0.4% 줄어든 165억달러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3월 제조업수주(공장주문) 증가율이 3.0%를 기록, 예상치 2.2%를 웃돌았지만 조정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주문증가내용면에서 기업 IT투자와 관계있는 컴퓨터 및 전자제품 수주가 두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나스닥 기술주는 죽을 쒔다.
이날 인텔은 1.2% 상승마감했지만 여타 칩종목은 된서리를 맞았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가 2.55%, 엔비디아가 4.8% 내린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내리면서 관련주가 급락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원유 6월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47달러, 2.2% 내린 111.05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런던 ICE에서 배럴당 1.47달러, 1.2% 하락한 123.65달러를 기록했다. WTI 원유값이 배럴당 111달러대로 하락하기는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체사피크 에너지는 1분기에 2억달러, 주당 32센트의 순손실을 내면서 주가는 4% 하락세다. 미국 석탄기업 알파내추럴은 전년 대비 실적이 나아졌지만 예상치는 밑돌면서 역시 4.8% 밀리고 있다. 뉴몬트 마이닝은 1.1% 하락세다.
독자들의 PICK!
이영향으로 엑손모빌은 1.55%, 셰브론은 1.86% 내렸다. 석유시추관련 종목지수는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지수는 2.35%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날 마스터 카드의 깜짝실적에 금융주로 순환매가 돌며 다우지수 하락이 제한됐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2.11%, JP모건 체이스는 1.64% 올랐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광산회사 리오 틴토가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루머로 2.61% 올랐다.
이날 투자자들은 그간 올랐던 경기방어주로 관심을 돌리며 조정에 대응했다. 크래프트푸드, 코카콜라, 맥도날드, 통신주, 유틸러티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취리히 뉴엣지그룹의 라두 마고세스 트레이더는 "시장은 너무 오랫동안 초과매수를 나타냈다"며 "기업들이 올해 중반까지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값은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거래증거금이 연거푸 인상되며 투매가 쏟아진 탓이다.
7월인도분 은 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3.49달러, 7.6% 급락한 연 42.59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전날대비 10.4% 내린 41.28달러까지 밀렸다.
전날에도 은값은 5.2% 급락했다.
은이 거래되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 코멕스 거래부를 소유한 CME 그룹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12일 장마감후 또다시 은 선물 증거금을 올렸다. 지난주 이후 벌써 3번째다. 은 선물 1계약당 거래개시증거금은 직전 1만4513달러에서 1만6200달러로, 유지증거금은 1만750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상향조정됐다.
기술적으로도 은값이 저항선인 50달러 돌파에 실패하면서 차익실현욕구가 커졌다.
이날 금값도 덩달아 조정을 받았다. 6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6.7달러, 1.07% 하락한 1540.4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