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1호기 압력용기 '구멍' 가능성

후쿠시마 1호기 압력용기 '구멍' 가능성

조철희 기자
2011.05.13 11:01

수습 계획 대폭 차질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압력용기에 구멍이 생겨 누수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전 사고 수습이 다시 큰 난항을 겪게 됐다.

냉각 작업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사고 수습 계획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도쿄전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1호기가 연료봉이 녹는 멜트다운(노심융해)으로 압력용기 바닥에 수 센티미터 크기의 구멍이 여러 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능성'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도쿄전력이 멜트다운을 공식 인정한 것도 처음이어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도쿄전력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사고 수습 공정표는 6~9개월 이내에 원자로 온도를 100℃ 이하의 '냉온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우선 3개월 이내에 압력용기 밖 격납용기까지 물을 가득 채우는 '침수(수관)' 작업을 계획했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압력용기와 격납용기가 모두 정상적 상태인 것을 전제로 하는데 공정표에서는 1호기 압력용기 손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고, 격납용기만이 소량의 증기가 누출되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그러나 압력용기에 구멍이 뚫리면 이같은 계획은 실행이 불가능하다. 또 뚫린 구멍으로 물과 증기가 누출되면 격납용기도 추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새어나온 물이 압력억제 장치나 터빈 건물까지 누출돼 그야말로 오염수 천지가 될 수 있다.

도쿄전력은 냉각을 위해 1호기 압력용기에 총 1만톤 이상의 물을 주입했다. 지금도 시간당 8톤씩 주입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3000톤 이상의 물이 어딘가로 흘러갔을 것"이라며 심각한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아직 격납용기에 물이 차 있어 녹은 핵연료가 발열하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폭발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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