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되는 일 없네.. 부실 합작사 매각도 '좌초'

노키아 되는 일 없네.. 부실 합작사 매각도 '좌초'

김성휘 기자
2011.06.10 09:19

KKR-TPG, 인수무산…다른 컨소시엄 남아있지만

핀란드의 세계적 휴대전화기업 노키아가 지멘스와 합작한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 매각을 추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가격절충에 실패, 일부 사모펀드 등 인수후보가 발을 뺀 상태다.

경영 부진과 시장 점유율 축소, 신용등급 강등, 인수합병 루머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노키아가 회생의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KKR과 TPG는 지난해 여름께부터 공동으로 NSN 지분 인수를 타진했다. 협상은 1년여를 끌었지만 인수가격은 물론 지분보유 수준을 놓고 노키아지멘스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최근 무산됐다.

이는 최근 노키아를 둘러싸고 악재가 겹치면서 양측이 제시한 가격차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키아는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에서 인수합병(M&A)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분야에 경쟁력을 잃으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등이 노키아를 인수할 것이란 루머가 나올 정도이다. KKR-TPG 연합으로선 NSN을 비싸게 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반면 노키아는 NSN을 서둘러 매각하려던 기존 입장에서 유보적 자세로 선회했다. 헐값에 내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노키아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거론되는 상황이 노키아의 '자존심'을 긁은 측면도 있다.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CEO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노키아를 매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또다른 인터뷰에선 합작사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NSN 매각을 서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NSN 매각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우선 KKR과 TPG가 발을 뺐지만 또다른 컨소시엄인 고어스그룹과 플래티넘에퀴티가 여전히 NSN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노키아로선 적자 부담을 덜고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NSN을 매각할 이유도 충분하다. 2007년 탄생한 NSN은 지금도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이지만 후발주자의 추격에 쫓기고 있다. 중국 화웨이나 ZTE의 협공 탓에 지난 1분기엔 1억유로 넘는 적자를 냈다.

합작 우호관계도 썩 좋지는 않다. 지멘스 측의 한 관계자는 "NSN은 독일증시(DAX) 상장사보다 클 정도인데 노키아는 마치 자회사 다루듯 경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2013년 이후 NSN이 기업공개(IPO)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노키아와 지멘스의 합의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2013년까지 50대 50의 합작경영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 모간스탠리 벤 우글로우 애널리스트는 "내가 노키아를 경영한다면 NSN 매각협상을 원할 것"이라며 "가장 합리적인 일은 그것(NSN)을 처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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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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