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로화 1.41달러로 -1.8%, WTI 유가 5%가량 급락
전날 오른 것보다 더 까먹었다.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만1900선 밑에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78.84포인트(1.48%) 내린 1만1897.27로 S&P500 지수는 22.45포인트(1.74%) 떨어진 1265.42를, 나스닥 지수는 47.26포인트(1.76%) 급락한 2631.4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종가가 1만1900선 밑에 머물기는 올 3월18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기둔화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그리스 앞날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하락개장 한뒤 미끄럼을 타듯 주욱 밀려내려가 일중 저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5, 6월 지표들은 예상보다 못했다. 4월보다는 최소한 나으리란 기대가 적지 않았던 터여서 기대를 밑돈 실망감이 더욱 컸다.
이날 운송, 유틸러티를 포함한 다우 20개 부문지수 모두 내렸다. 특히 에너지, 화학, 금융, 건설업종이 2%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5%가량 급락하며 관련주가 된서리를 맞았고 금융주는 그리스 디폴트가 글로벌 은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한몫했다.
이날 다우 30 전종목이 내렸다. 석유관련주인 엑손모빌과 셰브론, 금융주인 뱅크오브 아메리카와 JP모간체이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건축자재 판매업체 홈디포가 2% 이상 내렸다.
기술주 및 인터넷주도 크게 내렸다. 애플은 1.7%, 오라클은 약 3% 구글은 1%, 마이크로소프트는 1.99% 야후는 2.57%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급락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인터넷 라디오 업체 판도라는 장중 한때 시초가가 공모가 16달러 보다 최고 45% 오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축소, 공모가 대비 9% 오른 17.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 "그리스 디폴트 임박"
독자들의 PICK!
그리스 지원안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정정 불안까지 가세하며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비등했다.
이날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국영TV에 출연, "내각을 새로 구성하고 의회 신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총리직은 그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국가부도 위기 극복을 위해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을 야당과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야당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달중으로 그리스 의회는 긴축재정안을 심의, 승인할 예정이나 워낙 국론분열이 심해 예단을 불허한다. 이날도 그리스 아테네 도시에서 280억유로 규모 긴축재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지속됐다.
신용평가사가들은 이미 그리스 디폴트를 기정사실화하고 유럽은행들이 입을 피해에 눈을 돌리고 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디폴트가 곧 현실화되며 유럽은행 부문이 타격을 받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까지 휩쓸려 들어갈 지 모른다는 우려가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새벽 무디스는 그리스 채무에 대한 노출이 많다는 이유로 BNP파리바, 크레디트 아그리콜, 소시에테 제네랄 등 프랑스 3개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 유로 1.41달러대로 급하강, WTI 유가 5% 가량 급락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며 유로화는 1.44달러에서 1.41달러대로 순식간에 밀렸다.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미달러화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모두 초강세를 유지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0.4%,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도 미달러화에 대해 1% 가량 가치가 내렸다. 이날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1.11달러(1.5%) 급등한 75.55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는 3주만 최고치다.
그리스 불안에 따른 달러초강세와 지표부진의 겹악재를 정면으로 얻어맞으며 WTI국제유가는 94달러대로 풀썩 주저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WTI 원유가격은 전날대비 배럴당 4.56달러(4.6%) 내린 94.81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7월물 브렌트유가격도 전날대비 배럴당 2.86달러(2.4%) 내린 117.3달러를 나타냈다. 7월물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13센트(4.3%) 급락한 2.9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 원유가격은 오전중 재고증가소식에 100달러에 호가되기도 했으나 달러강세와 지표부진이 주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주가와 함께 미끄럼을 탔다.
◇물가는 오르고 제조업은 부진=지표 부진이 두드러졌다. 개장초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예상치 0.1% 상승을 상회한 것은 물론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에너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는데 이는 2008년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신차 가격이 1.1% 상승한 것이 근원 CPI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 7.79를 기록했다.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대지진 등으로 미 제조업이 직격타를 맞았다는 얘기다. 특히 주문, 출하, 고용지표가 크게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6월 이지수가 5월 11.9보다는 높은 13정도는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데이비스 세멘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둔화는 일본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제조업이 정상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며 이에 따라 제조업이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산업생산도 0.1% 증가에 그쳐 예상치 0.2% 증가를 하회했다. 일본 지진 여파로 자동차, 자동차 부품생산이 1.5% 감소하는 등 이 또한 일본 지진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0.6% 증가, 한가닥 위안을 줬다. 특히 기업설비, 가전, 가구, 건설자재 등은 생산이 크게 늘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6월 주택시장 지수도 전월 16에서 13으로 하락했다. 이는 2010년9월 이후 최저치다. 경제 성장이 둔화된데다 압류주택의 영향, 주택건설 비용 상승 등이 주택시장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